수술없이 통증 잡는 ''침도요법'' 인기
원광대 산본한방병원, 시술 5000건 돌파 유착된 근육 인대 힘줄 조직, 침도로 떼어내
원광대 산본한방병원이 최근 원리침도요법 시술횟수 5000건을 돌파한 가운데 이건목 병원장이 ‘강소성 숙천시 중의원 침도임상교류 및 미창술 임상교류’에 참석, 침도요법이 한층 발전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침도임상교류 및 미창술 임상교류에는 이 병원장을 비롯해 남경 신중의학연구원 왕자평 원장과 숙천시 중의원 왕왐 원장이 참석했다. 미창침도요법은 원리침도요법에서 접근하지 못했던 심도 있고 섬세한 부분까지 다룰 수 있는 고도의 침도시술법이다.
원리침도요법, 미창침도로 완성도 높여
미창침도요법 교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병원장을 만나기 위해 원광대 산본한방병원을 찾은 지난 12월 20일, 2층 진료실 앞에서 시술을 기다리는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모씨는 2004년 5월 디스크 수술을 했다고 한다. 수술 후 4년이 지난 후 온몸이 아프기 시작해 걷는 것이 불편한 것은 물론 변기에조차 앉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이 씨는 “2년 전 원광대 산본한방병원을 찾았고 약침을 맞은 후 증상이 호전됐다. 지난 달 다시 증상이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아 병원을 찾았고 원리침도요법 시술을 받게 됐다”며 “첫 시술 후, 힘이 없어 까치발을 할 수 없었던 엄지발가락에 힘이 생긴 것은 물론 엉치뼈 등에 심했던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고 했다. 2009년부터 어깨 통증이 시작됐다는 김 모씨 역시 목 MRI 촬영 결과 추간판탈출증의 소견을 보여 원리침도시술 이후 현재 80% 정도 증세가 호전된 상태이고 X-ray상 경추 만곡이 정상적인 C자 형태로 변한 것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디스크 또는 만성통증 치료를 위해 이 병원장으로부터 원리침도 시술을 받은 환자는 2008년 7월 이 병원장이 침도요법을 시작한 이후 최근 5000건을 넘어섰다. 이 병원장은 “허리·목 등 디스크는 빨리 낫기 힘들어 만성화되기 쉽고, 치료가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디스크를 비롯해 대부분의 만성통증에 원리침도요법은 빠르고 안전하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허리 MRI 사진에서 디스크탈출이 심하거나 탈출이 어느 정도 진행돼 수술을 해야할지, 보존적 치료를 해야할지 애매한 경우에도 원리침도요법은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침도요법의 저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술적인 치료, 침도로 연부조직 유착을 박리, 전문가에게 시술 받아야
원리침도요법은 ‘침도’라는 특수제작된 침을 사용해 디스크 주위의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착된 부분을 풀어주어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치료한다.
장기간 반복된 작업이나 타박손상으로 근육·인대 등이 유착될 수 있는데, 유착이 되면 기혈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통증과 이상감각(저림, 화끈림, 뻐근함, 쑤심), 운동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관절도 마찬가지다.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기면 골막에서 분비되는 윤활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 내부와 연골이 손상되고 붓게 되며 열감이 발생하고 심지어는 물이 고여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다시 염증으로 발전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병원장은 “유착이 미약한 경우에는 일반침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유착이 강하고 만성적인 경우는 일반침으로 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끝이 얇고 뾰족한 일반침과 달리 끝이 수평으로 칼날처럼 납작하게 생긴 침도를 사용하는 원리침도요법은 근육과 인대, 힘줄 같은 연부조직의 유착을 박리하기 때문에 만성통증 치료에 효과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원리침도요법은 디스크 등 통증 질환이 오래되어 낫지 않는 경우 단 1∼2회 시술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수술 전에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체 해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출혈이나 감염 등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을 거친 후에 시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미국·일본과 교류, 한의학 우수성 알릴 예정
침도요법은 1990년대 중국중의연구원장이며 중국중의약대학 교수였던 주한장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주로 중국에서 이뤄지던 치료요법이다. 처음 침도요법이 도입됐을 때는 근육의 깊숙한 곳까지 시술해야 하기 때문에 출혈의 위험성이 있었다. 이 병원장은 오랜 연구 끝에 원리침도요법으로 이것을 극복했다. 원리침도요법은 특수 제작된 원리침을 이용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 출혈을 최소하면서 디스크, 협착증, 오십견 등의 각종 만성질환뿐 아니라 족저근막염, 무릎관절염, 엘보우 질환 등 각종 관절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10분 정도의 짧은 시술시간과 3∼4회의 적은 치료횟수로 유착된 인대와 근육을 박리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원리침도요법에도 한계는 있었다. 이 병원장은 “치료 후 많은 환자들이 80% 이상 호전된 증상으로 만족스러워 했다. 하지만 원리침도요법으로도 접근하기 힘든 근육의 깊고 미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항상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 미창침도요법 임상 교류에 참석한 것도 그러한 까닭”이라며 “침도요법이 한의학에 외과적 수술법을 도입한 획기적인 시술법이며 침도요법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원리침도요법이라면 미창침도요법은 이를 더욱 발전시킨 시술법으로 난치병 환자들의 통증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병원장은 2012년 미국 및 일본과 교류, 침도요법과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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