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최강국어논술학원, ‘논술로 풀어 보는 영화 이야기’

지역내일 2011-12-27

글 : 최강국어논술학원 채송아 (031-414-4895)


영상 매체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영화는 유용한 논술 교육 매체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화가 보석이 될 수는 없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영화 속에서 논술 지도에 적합한 영화를 고르는 데에는 나름의 기준이 필요하다.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문제의식이 분명한 작품, 작가 또는 감독의 주제 의식이나 해결 방안이 제시된 작품, 학생의 인지적 능력에 적합한 수준이면서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혼자서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인지가 중요하다. 겨울 방학이 되었어도 학원 돌기에 바빠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학생들, 논술이 중요하다는데 글쓰기라면 도리질을 하는 아이 때문에 속상해 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선별한 영화 세 작품을 소개한다. 이 영화들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주변과 세상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어렵게만 느끼는 논술의 길에 가벼운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으리라.

▶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 논술 주제 : 가족애, 정체성 찾기, 사회적 편견 깨기
이 영화는 2000년 개봉작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도 공연되어 더 유명해진 작품이다. 대처 총리가 집권하던 1984년 영국의 어느 가난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좋아하는 한 소년이 가족의 반대와 편견을 무릅쓰고 런던의 로열발레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내용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빌리가 가족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되는 과정도 감동적이지만, 사회적 편견을 깨고 성공한 발레리노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이 영화의 숨겨진 보물이다. 발레는 여성들의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높게 비상하는 빌리의 마지막 점프 장면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다움, 여성다움에 대한 반항의 분출을 상징한다. 또한 탄광 노동자들의 파업사태를 소재로 삼아 시대적인 이야기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 나무를 심은 사람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 논술 주제 : 확신, 가치있는 삶, 환경 문제의 중요성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87년 캐나다에서 제작된 30분 정도의 짧은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이 영화는 화려한 색채나 음향이 아니어도 잔잔한 감동을 전달하는 매력이 있다. 양치기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가 100개의 도토리로 시작하여 불굴의 정신과 노력으로 거대한 숲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오늘의 절망이, 인간의 확신과 노력만 있다면 미래의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생명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사고를 확장해 나가도록 한다.

▶ 블랙 [Black] - 논술 주제 : 세상과 소통하기, 장애의 극복, 학생과 교사의 관계 맺기
블랙[Black]은 2009년에 개봉하여 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인도 영화이다. 세상이 ‘블랙’ 자체인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에게 끊임없는 사랑과 노력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그녀의 꿈을 펼칠 수 있게 해 준 사하이 선생님의 이야기. 마치 헬렌켈러와 설리반 선생님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이지만, 그와는 또 다른 기적과 휴머니즘을 찾게 된다.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사제간의 진정한 사랑과 믿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소통은, 불투명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줄기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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