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자급 가능”

FAO관계자, 산림·관개시설 복구 시급

지역내일 2000-11-01 (수정 2000-11-02 오전 10:41:17)
“1년에 2억5000만 달러만 지원하면 북한농업은 회복될 수 있다.”(FAO 아시아태평양 담당관)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강정일) 주최로 진행된 ‘북한 농업개발을 위한 협력방안 모
색’이라는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농업의 재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운근 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연구센터장(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 95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북한농업의 재건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식량지원과 병행해 북한
농업회생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북한농업의 과제를 단기와 중기 장기로 나누어
서 설명했는데 단기과제는 250만톤 정도의 식량과 비료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우리의 3분의 1수준으로 보고 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인구를
2100만명으로 추정하면 북한의 식량부족분을 350만톤∼380만톤 정도”라고 말했다.
중기과제로는 황폐해진 산림복구와 농업용수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와 기후가 비슷한데 흉년
이 계속되는 이유는 산림의 황폐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개시설도 비교적 잘되어 있지만 연료난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장기적으로 중국식의 농지소유방식을 도입을 주장했다. 중국에서 농지는
국가소유로 되었지만 경작권은 농민들이 가진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다우드 칸 FAO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북한의 현재 농업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은 기
존의 농업시설과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비료지원만 제대로 되면 식량 자급자족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칸씨는 비료지원과 농자재수입을 위해서는 1년에 2억5000만달러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농업재건프
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생산자체가 자연조건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벼와 옥수
수위주의 생산은 북한지형에 맞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곡물생산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과감하게 곡물
생산을 중단하고 산림과 환경보호 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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