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 등촌고 연극반 ‘어울림’을 찾아서

다양한 표현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고 성장하는 시간

지역내일 2011-12-26

지난 11월 ‘2011 서울학생 동아리한마당’에서 등촌고 연극반 동아리 ‘어울림’이 ‘우수동아리상’을 수상했다. 물론 좋은 결과 때문에 기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의 칭찬에 어울림 회원들은 더욱 기뻤다. 공연이 끝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눈에 보인다는 칭찬을 들은 등촌고 ‘어울림’은 정말 연습에 어렵게 함께 했기에 그 기쁨이 더 컸다. 함께하기 어렵지만 어려운 만큼 더 의미 있다는 ‘어울림’, 연극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며 ‘자존감’을 키워가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 보았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시간등촌 연극반은 2004년 만들어진 동아리로 등촌고에서는 그 역사가 깊고 활동이 활발한 모임으로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우수 동아리다. 2005년과 2010년? 2011년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 연극마당 우수동아리 교육감상, ‘2006년~2009년 13지구 최우수상, 2011년 8월 ‘등촌 한마당’ 연극 공연 및 연간 동아리활동 우수 동아리상 수상, 2011년 서울시교육청주관 ‘문화?예술?체육 학생 동아리 지원 사업’ 동아리 지정 등 각종 상의 수상경력이 등촌고 연극반 ‘어울림’이 그간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는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정기 모임은 학교 CA 시간에 모이지만, 공연 연습을 위해 수시로 모이는 ‘어울림’  은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한 만큼 그 회원들도 많다.  ‘어울림’ 회원은 1,2,3학년 3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름값을 하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창현군(고2)은 자신감을 확인하고 싶어서 연극반에 입단했다. 스텝으로도 활동했던 이군은 작품을 준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작품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빠져 들었고 힘든 걸 이겨내는 과정이 즐거웠단다.
대학 진학이 목표인 인문계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어찌보면 시간이 많이 필요한 동아리다 보니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다. “반대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 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각자의 바쁜 학원 스케줄을 쪼게 맞추기 어려운 연습 시간을 맞춰가며 없는 시간 틈틈이 열심히 연습했고 잘 해냈습니다”라는 지도교사 장양숙 선생은 “아이들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 동안 친구간의 우정도 키우고 새로운 분야의 경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논리적인 자기표현을 통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등 좋은 경험이 되는 연극부 활동을 부모님들께서 긍정적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부탁의 말도 함께했다.
다른 친구와 달리 부모님의 격려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연극부 활동에 참가한 윤경화양(고2)에게 ‘연극은 제2의 나’를 찾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스텝으로 참가했다가 연기를 하게 된 윤양은 “정말 놀랍고, 신선했어요. 또 공부를 하는데 활력소가 되었다”며 웃었다.


다양한 활동하며 자존감과 리더쉽 키워
등촌고 연극반 ‘어울림’의 신입단원 모집은 좀 까다롭다. 신입 단원모집은 오디션을 거쳐 엄격(?)하게 선발한다.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자신에게 맞는 역할 찾아 연기와 스텝을 나누고,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자기표현 욕구를 충족하고 나아가 자기 발전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연극관람도하고 매월 셋째 주 토요일 동아리 활동시간은 한국예술전문학원에서 마련한 동아리지원프로 그램에 참여하여 연기전공 교수들로부터 연극에 관한 이론과 실제에 관하여 지도 받는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자기 자신의 성격, 능력, 역할 등을 이해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며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라고 장교사는 설명한다.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에서 여주인공 장민숙 역할을 담당했던 오해란양(고1). “연기하기 어려웠지만 할수록 늘었고, 회원들의 칭찬에 자신감이 생기고 넘 재밌었어요”라는 오양은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연기가 처음 이다보니 역할이 이해가 안 돼 어려웠다는 성명주양(고1)은 “대사량도 많고 막막했지만 선생님의 칭찬과 친구들의 격려덕분에 연기가 늘었고, 무대에 섰을 때 자신감이 생겨 저도 놀랐어요”라고 전했다.
각종 대회 외에 지난 8월 학교 축제 공연 참가, 10월에는 인근 복지관 노인들을 위한 연극 공연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어울림’을 통해 소심한 성격을 떨쳐버리고 싶어 연극부에 들었다는 장현영(고1)군은 스텝으로 활동했다. “장면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고, 타이밍을 맞춰 음악을 트는 등의 역할을 하며 자신감이 생겼어요. 내년에는 대본이 없는 역할이라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방송국에 다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방송에 관심이 많았다는 홍민희(고1)양은 연출자가 되는 게 꿈이다. 방송의 어려움을 잘 아는 부모님의 반대가 걱정이지만, 그래도 연출을 전공하고 싶다는 홍양.  ‘우결’같이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는 오락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자가 꿈이라는 이은혜양(고2)은 ‘어울림’의 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연기력 있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양은 이번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에서 미친 역할을 맡아 그 역할에 몰입하면서 연기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단다. 
장교사는 “바쁜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고 한 장면 연습을 위해 장시간을 기다리다 보면 아이들은 갈등도 생기지만 스스로 해결하고, 집중력이 대단해서 무대에 올라가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해내는 모습에 자신들도 놀라는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부모님들도 진심어린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다시 한번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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