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떨어진 낙엽을 보며 ‘단풍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을을 보내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 더 늦어지기 전에 떠나보자. 멀리 가지 않아도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입곡공원에서 낙엽 따라 아쉬운 가을의 끝자락을 잡아보자.
자연 그대로 보존된 수려한 협곡
함안군 산인면 입곡군립공원은 마산·창원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로 도심지와 가깝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저수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제시대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협곡을 가로막은 입곡저수지는 폭 4km에, 저수지 양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깎아지른 절벽에 우거진 송림이, 오른편으로는 완만한 경사지에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협곡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수려한 자연풍광과 함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형형색색의 바위와 기암절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낙엽 밟으며 가을 정취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
입곡군립공원의 매력은 저수지 중앙을 가로 지르는 초록색의 출렁다리, 저수지를 둘러싸고 여가 공간, 잘 정비된 산책로라고 할 수 있다. 저수지 상류의 다리를 건너 널찍하게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를 따라 가면 중간 중간 삼림욕장으로 오르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수목이 조성된 산길을 낙엽을 밟으며 1시간 30여분을 걷다보면 피로가 가시고 자연에 동화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산림욕장에서 시작되는 4Km정도의 산책로는 떨어지는 낙엽, 앙상한 나뭇가지가 비스듬히 비추는 햇빛사이로 파란하늘의 늦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은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형형색색의 단풍잎은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아쉬움을 더해간다.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산책로는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부족함이 없고, 숲에서 뿜어내는 향긋한 솔내음과 산책로를 따라 울긋불긋 가을단풍 낭만을 더하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삼림욕장에서 출렁다리 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 곳곳에는 전망대가 있어 주변을 찬찬히 감상하며, 느리게 걷기 좋은 길이다.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 거리 가득한 곳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는 팔각정, 저수지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초록색의 출렁다리, 어린이 놀이터와 체육시설, 승마장도 있어 볼거리와 놀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또 축구와 농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어 공휴일이면 단체 친목행사가 이어진다. 운동장 안쪽 골짜기에는 인공폭포와 입곡문화공원도 조성돼 있어 가족끼리 여가를 즐기며 거닐기에 좋은 곳이다. 저수지 곳곳에는 가물치·붕어·잉어 등 어종이 다양해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변에 아라가야고분군·함안성산산성·대산리석불 등의 유적지가 있다.
문의 580-2582
김한숙 리포터soksook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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