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사는 주부 이모(62)씨는 얼마 전 딸에게 관리비가 할인되는 카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카드를 교체했다. 할인 혜택을 찾아 카드를 갈아탄 것이다. “30년 넘게 관리비를 통장에서 자동 이체해왔는데, 카드로 납부하고 할인까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처럼 아파트 관리비나 학원비, 통신비 등을 할인해주는 생활밀착형 신용카드가 요즘 인기다. 어떤 종류가 있고 얼마나 할인되는지 자세히 알아보았다.
한 달에 최대 2만5천원 관리비 할인
아파트 관리비는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으로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다. 특히 겨울에는 난방비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아파트 관리비가 더 높게 나온다. 따라서 매달 정해진 생활비로 한 달을 살아야 하는 주부들에게 아파트 관리비를 줄여주는 카드가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KB국민카드의 ‘와이즈홈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 이체할 경우 10퍼센트를 할인해준다. 전월 결제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 월 최대 1만 원, 80만 원 이상일 경우 월 최대 2만 원까지 할인된다. 서비스가 가능한 아파트는 전국 1만 5000여 단지로 전국 아파트의 95퍼센트 정도에 해당된다. 타워팰리스, 렉슬, 힐스테이트, 은마, 미도 등 강남 서초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도 포함되며 자세한 내용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생활愛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와 통신비, 생활가전 렌탈비, 방문학습지 대금 등 다달이 납부하는 요금을 ‘월납 요금’이라 하여 월 최대 2만 원까지 할인해 준다. 전월 이용액이 40만 원 이상이면 1만 원, 80만 원 이상이면 2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대상 아파트는 전국 총 1만 4000여 단지로 자이, 래미안, 한신, 롯데캐슬 등 강남 서초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도 포함된다.
기업은행의 ‘마이아파트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할인을 처음 선보인 카드이다. 2008년 12월 출시된 이 카드는 당시에 출시 후 1년 만에 25만 장 넘게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카드는 관리비의 5~10퍼센트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 전월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5퍼센트를, 50만 원 이상이면 10퍼센트를 할인받는다. 다만 최대 할인액이 1만 원으로 다른 카드에 비하면 할인폭이 적은 편이다. 또 최근 출시된 롯데카드의 ‘DC플러스 플래티넘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최고 10퍼센트까지 할인해준다. 전달 카드 이용금액이 50만~100만원이면 5퍼센트, 100만 원 이상이면 10퍼센트를 할인해준다.
이밖에 삼성카드의 ‘The APT 카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아파트 관리비를 금액 제한 없이 할인받을 수 있고, 우리은행의 ‘APT 우리知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우리은행 계좌로 자동이체하면 3퍼센트를 캐시백해 주는 아파트 생활비 전용카드이다.
이상의 카드들은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 하고 할인받는다는 이점과 더불어 마트 이용금액 할인, 놀이동산 입장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월 카드 이용액이 적어도 20~50만 원 이상은 되어야 관리비가 할인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관리비나 통신비 자동이체 금액은 카드 이용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각자의 카드 이용 패턴을 고려하여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계부 부담 1위인 사교육비도 할인
자녀가 있는 대부분 가정의 가계부 부담 1위는 사교육비일 것이다. 영어, 수학, 예체능 등 과목별 학원비에 유치원비까지 교육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학원비를 할인해주는 신용카드를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신한카드의 ‘4050 카드’를 이용하면 4050의 제휴 학원에서 월 2만 원 한도로 10퍼센트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단 전월실적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프로맘새싹Lady 카드’를 이용하면 사립유치원비를 최대 5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잇스터디 카드’, NH농협의 ‘옴니에듀카드’, 롯데카드의 ‘에듀드림 롯데카드’, 현대카드의 ‘현대카드 H’ 등도 학원비의 3~10퍼센트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밖에 한국씨티은행의 ‘메가스터디 씨티리워드카드’는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에서 결제할 경우 15퍼센트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삼성카드의 ‘마이키즈플러스 카드’는 연간 이용액에 따라 최대 30만원의 교육비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학원비가 할인되는 카드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며 잘 활용할 경우 일 년에 최대 80만 원의 학원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학원비 결제금액은 이용실적에 포함시키지 않는데다가 전월 실적 기준도 점차 높이고 있는 추세다. 또 카드사에서는 모든 학원 업종에 할인된다고 설명하지만 막상 결제해보면 할인이 되지 않는 학원도 많다. 그러니 학원비 할인 카드를 발급하기 전에 할인 대상에 포함되는 학원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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