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은 노숙자 급식봉사,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빵을 만들어 배달,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성정복지관 급식봉사…. 정해진 일정이 아니어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 나선다. 우춘희(52·쌍용동)씨는 하루하루가 바쁘다.
나누고 베푸는 우춘희씨의 아름다운 중독이 지난 7일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은 자원봉사활동에 헌신하는 봉사자들을 발굴, 숨은 공로를 널리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수상자는 각 시·도,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단체 또는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추천 접수창구’를 통해 추천받은 전국의 숨은 자원봉사자들 중 선정되는데 올해 우춘희씨가 그 영광을 차지했다.
20년 동안 이어온 자원봉사 열정 =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당연한 일이었는데 큰 상을 받았어요. 저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제가 받게 되어 죄송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의미겠지요.”
우춘희씨는 2006년 천안시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로 등록, 6년 동안 2677시간 봉사활동을 했다.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매주 1회 꼬박 9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그 시간 동안 우씨는 ‘빵나눔봉사회’ 회장을 맡아 따뜻한 빵을 만들어 소외계층에 직접 배달하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 사랑의 연탄나누기, 어르신 목욕봉사는 물론, 천안흥타령춤축제, 천안웰빙식품엑스포,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 등에 자원봉사자로 참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쌍용동 현대2차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한 새마을부녀회 활동이 봉사의 시작이었다. 우춘희씨는 “처음에는 거창할 것 없이 내가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탠다는 생각이었다”며 “남편과 아이들의 이해, 봉사회원들의 열심인 활동, 제일고등학교의 협조가 있어서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고 이번 수상도 가능했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했다.
봉사는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 =
“빵을 주러 가면 달려 나오며 ‘빵 아줌마 왔다’고 반기는 아이들을 볼 때 정말 행복합니다. 봉사는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에요.”
우춘희씨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건강한 것이, 누군가를 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알게 된 것이다.
우씨는 “천안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봉사자들이 5만 명 정도”라며 “센터에 등록 후 개인 별 봉사 시간이 50시간 이상이면 봉사자 카드가 나오는데 이것으로 천안시에 등록한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나누고 함께하는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씨의 바람. 우춘희씨의 행복한 나눔 바이러스는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문의 : 천안시자원봉사센터. 041-521-2316.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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