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부천 오리엔티어링 패밀리 클럽 이상호 씨 가족

“우리는 산 속을 누비는 오리엔티어링 가족”

지역내일 2011-12-21

“산 속 깊~ 이 들어가서 목표물을 찾아내야 해요. 힘은 들지만 엄마, 아빠, 동생이랑 함께 하니까 엄청 재밌어요. 경기를 하면서도 안 끝났으면 한다니까요.”
부천 상원초등학교 4학년 이정민(10) 양은 아빠 이상호(42) 씨와 엄마 박영진(38) 씨, 동생 주경(6) 양과 함께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 O.T) 대회에 참여하며 2011년을 보냈다. 주말만 되면 바깥나들이를 즐기며 활기차게 살아온 이들의 올 한 해 O.T 참여 횟수는 무려 일곱 번. 대체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뭐 길래 상호 씨 가족은 이토록 즐거워하는 걸까?   


부천 오리엔티어링 패밀리 클럽 결성
평소 원미산 등산을 자주 가던 이상호 씨 가족은 2006년 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 개관과 더불어 수련관 가족이 됐다. 그 때부터 이들의 원미산 숲 속 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말이면 수련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오리엔티어링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리엔티어링이란 지도와 나침반을 갖고 산 속 목표물인 컨트롤 마커를 찾아내는 게임으로 정해진 지점을 거쳐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 야외 스포츠다. 1918년 스웨덴에서 시작해 62년 9월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폭넓은 경기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유행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몰라요. 그래서 자연 지형을 이용한 장거리 경주인 크로스컨트리와 보물찾기를 함께 하는 건강 스포츠라고 말해줍니다.” 상호 씨는 이 경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설명해야 쉬울 거라고 답했다.
가족들은 한 달에 한 번 원미산속에서 열린 O.T에 참여한다. 함께 하다 보니 가족 간의 결속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곳에선 친구들도 만났다. 끈끈한 우정을 다지던 도현, 현진, 여진, 남재, 윤희, 명재네 등 일곱 가족 26명은 올 6월 부천 오리엔티어링 패밀리 클럽(Bucheon Orienteering Famuly Club, BOFC)을 결성하게 된다.


경기 순위 생각 않고 완주를 목표로   
BOFC팀은 올해 경기도 안양, 구리, 시흥, 이천, 일산, 강북 등에서 열린 전국 O. T 대회에 출전했다. 물론 상호 씨 가족도 함께였다. 막내 주경이는 대회 참가 때마다 최연소 선수로 테이프를 끊었다. 친선경기와 전국대회가 있었으며 경기오리엔티어링연맹 창립 기념 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 출전했다. 패밀리 클럽 회원 중에서는 대한체육회회장상과 경기도 오리엔티어링 연맹장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상호 씨 가족은 올 10월 9일 열린 92회 전국체육대회 O.T 종목에 백넘버 363번을 달고 참여했다. 이 대회는 부산, 대구 등에서 온 20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였다. 오색 꽃가루가 날리며 시작한 그 날의 대회는 마치 커다란 축제와도 같았다. 
“전국대회 가족 팀 1등은 우리 클럽의 김도현 가족이 받았어요. 회원들이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했으며 앞으로도 대회가 자주 열리기를 희망했답니다.”
상호 씨 가족의 산 속 탐험 길은 험난했다. 숲 속을 달리다 덤불에 있던 낙엽을 밟아 미끄러졌고 구덩이에 빠지기도 했다. 길을 잘 못 들어 철조망과 대치한 적도 있었다.
“대회 시간이 많이 지났더라고요. 어쩔 수 없었죠. 철조망을 제치고 막내를 소포 싸듯 집어넣고 집사람과 정민이를 통과시켰어요. 또 방향 설정을 잘못해서 좌충우돌한 적도 있었죠. 머리를 맞대고 어린 딸을 업어가며 달렸던 많은 기억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답니다.” 이 경기는 빨리 달리고, 목표물을 빨리 찾아야 이길 수 있지만 상호 씨 가족은 순위를 생각하지 않는다. 완주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참여할 때마다 즐겁다고 했다.
  
가족과 교감하는 좋은 운동
지난 11일 우장산 대회에서 상호 씨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를 짰다. 아빠와 주경이, 엄마와 정민이 두 조로 나눈 것. 이 경기에서는 방향 감각이 없고 나침반이 있어도 헛갈렸던 엄마가 적극적으로 달려가서 목표물을 찾아왔다. 정민이도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표시된 목표물을 잘 찾아냈다. 여러 번 참가하며 익혔던 가족만의 요령으로 말이다. 경기를 끝낸 정민이는 ‘조금 하는’ 영어실력으로 외국인 참가자인 우즈베키스탄의 나탈리 씨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상호 씨는 “보통~ 아빠는 혼자 운동하고, 엄마는 집안 살림에 매달리는 게 한국 사람들의 생활이죠. 그런데 오리엔티어링은 가족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내년에는 정민이 혼자 경기에 참여해보라고 권할래요. 정민이는 이 대회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다”고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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