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자칫 움츠려들기 쉬운 요즘, 생활 소품으로 실내 인테리어도 할 수 있는 공예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태화동에 위치한 ‘도자기굽는 한지마을’은 주부들의 따분한 일상을 깨뜨려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도자기 핸드페인팅과 한지공예 수업이 진행 중인데 수강생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초벌 도자기에 원하는 그림 그려 넣어 재벌구이
도자기 핸드페인팅은 이미 제작된 초벌과 재벌 도자기 위에 직접 문양이나 그림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그려 넣거나 전사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색의 초벌 도자기 위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어 만드는 도자기 핸드페인팅. 어려워 보이지만 의외로 쉽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림 솜씨가 없더라도 쉬운 것부터 단계별로 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개성을 살린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 컵, 접시 등 식기류뿐만 아니라 거울, 액자 등의 작은 인테리어 소품에도 응용해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이지은 원장에 의하면 “도자기 핸드페인팅은 처음 마음에 드는 초벌구이를 선택하고 사포로 부드럽게 표면을 다듬어 준 다음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 자기에 도재용 물감이 잘 흡수되도록 물을 적신 후 연필로 스케치를 한다. 스케치한 도자기에 채색을 한 후 유약처리를 해주며?1200℃ 전기 가마에 넣고 굽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한다.세분화 하면 11개 과정을 거치며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작업으로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스스로가 만든 접시와 컵 등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단다.
붓으로 그리는 방법과 물 흘리기 기법
특히 이 원장은 그림을 그릴 때 기존 붓으로 그리는 방법에다 물 흘리기 기법을 병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게 한다.
이 물 흘리기 기법이란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놓고 물을 흘러내리게 해서 채색을 하는데, 선 밖으로 물이 나가지 않게 조심만 하면 되고 물 양으로 명암조절을 해주면 된다”고 이 원장은 귀띔한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 붓으로 그린 작품이 유화 느낌이 난다면 물 흘리기 기법은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자연스럽다.
이런 작품들은 굽기 전에는 물이나 알코올로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장식용뿐만 아니라 국그릇, 밥그릇, 커피잔 등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실용성 있는 공예라 할 수 있다.
한지공예 헨드 페인팅과 접목시킨 현대적 감각
합지(종이를 겹쳐서 두껍게 만든 종이)를 재단하여 우리가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예가 한지공예다. 여러 색깔의 한지를 이용해서 아름답게 꾸미는 우리나라 전통공예로 찻상, 컵받침, 스탠드, 서랍장, 반짇고리, 여러 가지 함 등을 만들 수 있다. 이 원장은 “나만의 가구, 나만의 취미를 잘 살릴 수 있고 부업도 할 수 있어서 21세기에 적합한 공예”라고 말한다.
핸드 페인팅을 먼저 시작했다는 이 원장은 이를 한지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양들이 아주 화려하고 다양하다.
아동미술을 전공한 이 원장은 여러 도안을 창출해내고 있어 수강생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 현재 초, 중, 고급반으로 나눠 수업하고 있으며 동구노인회관에 출장수업도 하며 회원들 작품이 지금 전시중이란다. 이 원장 자신도 그룹전을 꾸준히 해왔지만 아직 개인전을 하지 못해 아쉽고 언젠가 꿈을 펼칠 거라며 우선 공방 회원들의 작품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회원들은 두 가지 공예가 모두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들이라 병행수강을 하고 있다. 수업은 주2회 수업료 6만원.
문의 : 222-9875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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