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으로 가는 사람들

지역내일 2011-12-09

지금은 성형외과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담자에 대한 관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병원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비용, 병원 분위기, 친절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리 병원을 선택한 경우 우리의 장점은 무엇인지, 다른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우리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단점을 극복하여야만 상담 후 수술로 이어지는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후배 소개로 상담 온 학생이 있었다. 나중에 상담자 관리 차원에서 후배에게 물어 보았는데 “강남 가서 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성형수술을 위해 강남을 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의료 기술이 좋다는 생각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곳은 강남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성형기술이 강남이 더 뛰어나다? 내 생각은 다르다. 성형이라는 의료 시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방이라고 해서 절대 예외일 수가 없다.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대한민국 어디에 있던 매일매일 공부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익힐 수밖에 없다. 강남과 지방이라는 지역 차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유능한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느냐다.


강남 찾는 이들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이유인 ‘트렌드’. 여기에는 몇 가지 오류가 있다고 본다. 유방 확대를 예로 들어보자. 내시경을 사용해서 수술하니까 이전 방법에 비해서 좋은 점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학문적으로 정립이 되어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내시경을 사용하는 의사가 늘어나게 되는 이런 과정은 의학이 발전하는 큰 흐름이지 유행 따라 변하는 ‘트렌드’가 아니다.


자극적인 시술명을 만들어 내고 엄청난 마케팅으로 소위 트렌드(유행)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몇몇 병원들의 시술 비용은 과연 합리적일까? 트렌드 병원의 의사들은 모두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을까?


성형은 의료 기술을 테스트하는 일도, ‘트렌드’를 따라 가는 수단도 아니다. 성형은 자신을 가꾸고 사랑하는 일이다. 성형을 위해 강남으로 원정을 떠나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청담심스성형외고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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