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예비 중1, 무엇을 읽을까

지역내일 2011-12-05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가고 짧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다. 상점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거린다. 정신없는 기말고사가 지나면 아이들은 방학을 맞을 것이다. 겨울방학은 원래 책을 읽을 수 있는 절호의 조건이 주어지는 때이다. 밖은 춥고 눈이 펑펑 쏟아지면 더욱 좋다. 따뜻한 이불 속에 엎드려 추리소설 속으로 러시아 문학 속으로 빠져들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요즘 아이들 얘기는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방학이 되면 더 바빠진다. 영수학원의 특강과 더불어 숙제는 배로 늘어나고 하루종일 학원을 전전하며 지내는 날이 더 많다.
그래도 방학 땐 책을 읽어야 한다. 읽을 책의 종류와 분량을 계획하고 도전해 보는 것은 방학이라는 여유가 아니면 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예비 중1처럼 학제의 경계에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있는 편이고 그래서 읽어야 한다.


부쩍 어려워진 문학작품, 미리 읽어야
예비 중1의 경우에 꼭 읽어야 하는 책 중의 하나는 중학 과정에서 다루는 문학필독서들이다. 23종으로 국어교과서가 나뉜 후에 아이들은 읽어야 할 작품이 훨씬 늘어났다. 학교에서 치는 내신 시험이야 한 종류의 국어책만 읽으면 되지만 고등 과정이나 대입은 23종 전체를 대상으로 하므로 골고루,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에서 중등으로 올라갈 때 가장 곤란을 겪는 분야는 국어이다. 교과과정의 수준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동화에서 소설의 세계로 사고력과 정신연령의 비약적 성장을 요구받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어려지는데 중등소설에서 요구하는 세계는 이이들에 비해 너무 커져서 간극은 점점 벌어진다. 봄봄, 소나기, 동백꽃, 독짓는 늙은이 등의 소설과 광야에서, 꽃 등의 시를 지금 어른들도 배우며 컸다. 하지만 그때는 그래도 소설 속의 세계를, 근대의 혼란스러움과 가난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근대문학 속의 가난과 시대상황은 해리포터의 세계보다도 더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중등과정의 근대문학 작품을 이해하려면 근대의 역사성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책을 먼저 또는 함께 읽는 것이 좋다.


비문학적인 글 독해할 수 있어야
두 번째 예비 중1이 꼭 읽어야 하는 분야는 비문학적인 책들이다. 짧은 주장문, 설명문의 수준을 넘어서 논리적 구조를 가진 체계화된 글을 읽어낼 수 있는 기초를 다져야 한다. 나중에 읽어야 할 역사와 사회에 대해 설명하는 사회과학적 글들은 고도의 추상적 논리성을 지닌 글들이다. 그런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휘의 확장 뿐 아니라, 배경지식, 문장 간의 관계, 문단간의 관계를 읽어내는 사고력 등이 필요하다. 수준에 맞는 비문학적인 글과 책을 골라 핵심적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관점을 첨가하여 말하거나 글쓰는 연습을 해보면 점점 수준이 높아지는 인문, 사회과학적 글을 이해하는 기초를 쌓을 수 있다.


경계를 넘는 사고의 확장
또 하나 중등과정에서 필요한 독서분야는 ‘경계를 넘나드는’ 독서이다. 굳이 대입 언어영역 문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식의 세계는 이제 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과학과 사회가 연관되고, 과학과 예술, 건축과 음악, 미술과 사회 등 각 분야의 경계를 넘어 지식과 사고의 경계를 넓히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는 학생들에게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몇 년 전부터 물리학자, 생물학자나 의학자들의 사회과학적 접근의 도서들이 중고등 학생들의 필독서로 선정되고 있다. 이 책들은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뿐 아니라 과학의 눈으로 사회를 보는 관점 등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뿐더러 문장력과 논리적 체계까지 갖추고 있어 교육적, 교양적 독서 양면에서 매우 훌륭하다.
물론 읽어야 하는 책만 읽어서는 안된다. 읽어야 하는 책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다. 예비 중1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기,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예민하고 사고력, 논리력에서도 가장 빛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시기의 초입이다. 머리와 가슴을 한껏 열고 진정한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때이다.  


생각을 키우는 독서 생각의 좌표 성낙진 원장
문의 02)554-0135~6 www.thinkhara.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