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이야기 - 엄마손 찐빵

“일하는 즐거움에 우리는 행복해요”

지역내일 2011-11-16



형형색색의 낙엽이 떨어지고 낙엽 밟는 소리에 누구나 시인이 되는 가을, 동시에 찐빵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아직은 볕이 따스한 오후, 찐빵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러 엄마손 찐빵을 찾아갔다.
‘엄마손 찐빵’은 고령화 사회에 사회적 책임과 다양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된 전주효자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 사업이다. 리포터가 찾은 날도 총 5명의 어르신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 맛의 빵이 나올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일을 했다. 유부열(72)씨는“ 집에 있으면 텔레비전보고 낮잠 자는데 돈 벌고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웰빙 먹거리를 위해
‘엄마손 찐빵’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정성과 마음을 담아 맛있고 푸짐한 찐빵을 만든다. 재료도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쑥과 당근을 갈아서 넣는다. 약 15분 정도 우리밀과 함께 반죽을 하여 팥 앙금을 넣고 어르신의 정성스러운 손으로 빵의 모양을 완성시킨다.
빵의 모양이 완성되면 숙성기에서 20분을 숙성시킨 후 찜기에서 15분을 찌면 모락모락 김과 함께 쑥색, 당근색, 그리고 우리밀의 백색까지 3가지 색깔이 아름답게 나온다. 색뿐만 아니라 지난 봄 용진, 소양, 진안 등에서 채취한 쑥과 눈과 피로회복에 좋은 당근의 맛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웰빙적인 상품으로 좋은 먹거리이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토끼모양 찐빵도 만든다. 토끼모양 찐빵은 보통 찐빵에 비해 아기자기하다. 어르신들이 손주를 생각하면서 찐빵에 눈, 입, 그리고 귀까지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모양을 만들어낸다. 귀는 아몬드, 입은 해바라기씨, 눈은 쵸코칩으로 만들어서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근해서 일하니 늙지 않아요”
어르신들의 일하는 시간은 아침 9시부터 2시까지이다. 모두 비슷한 또래라 친구처럼 지낸다. 이영숙(73)씨는 “여기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때 가장행복하고 돈도 벌고 친구도 만나고 삶의 활력소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정금순(72)씨는 “집에 있으면 자식들 눈치도 봐야하는데 날마다 출근해서 일을 하니 늙지 않는다”며 “현재 이렇게 주어진 삶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변재효(73)씨는“ 70세가 넘어서 일할 수 있고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엄마손 찐빵은 월~금요일까지 주문을 받고 있으며 전주시내 전 지역 차량배송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국 택배배송까지 가능하다. 엄마손 찐빵은 올 가을 부모님들 효도선물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가격에 크게 부담이 없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간식 등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하는 백세! 아름다운 실버!
엄마손 찐빵은 ‘전주효자시니어 클럽’에서 진행 중인 어르신들 일자리 사업 중 하나이다.  요즈음 고령사회가 안고 있는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일자리 활동이 가능한 노인들에게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노인 스스로 사회참여와 근로활동을 통해 경제ㆍ사회적 활동 보장과 건강한 노후를 영위하도록 지원하여 노인의 실업ㆍ빈곤 문제를 해결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전라북도지정)이다.
김인수 사회복지사는 “엄마손 찐빵이라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부터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삶의 지혜와 생활에 많은 것을 배운다”며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전국적으로 전주 ‘엄마손 찐빵’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회복지사는 “이로 인해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일자리사업이 여가생활과 생계형 일자리로써의 기능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서포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엄마손 찐빵’이 우리네 웰빙 음식으로 자리 잡아 어르신들의 삶이 풍족해지고 아름다워 지기를 소망해본다.
문의 : 063-282-0455
김성례 리포터 qsr3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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