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과정과 입시에서도 글쓰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독서 글쓰기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초중고 모두 글쓰기로 표현되는 수행평가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늘어났고, 지필평가에서도 서술형 문제 비중이 높아졌다. 한마디로 글쓰기를 자유롭게 소화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책은 잘 읽기는 한데 제대로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긴 하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 ‘책을 읽은 후 함께 얘기를 나눠 보려고 해도 아이가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글쓰기 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실랑이 하기가 몹시 힘들다.’ ‘한 쪽 책만 읽고 다양하게 읽지 않아 걱정이다.’ 학부모들이 자주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마음만 급하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하루 세끼 밥을 먹듯이, 책 읽기도 매주 1권의 책은 반드시 정독을 통해 읽어야 하고 최종적으로 읽은 책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과 힘으로 글을 쓰는 데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매주 1권 이외의 책은 아이의 독서이력, 즉 자주 보는 주제나 장르의 책이 아닌 다른 주제와 장르의 책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줄 필요가 있다. 책 읽기를 가장 잘하는 학생의 경우는 정독, 다양독, 지속독, 잠재독 4가지가 우수한 학생을 말한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독과 지속독이다. 지속적으로 책을 읽다보면 발달단계에 따라 다양한 책을 자연스럽게 읽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책 읽기를 잘 관찰하면 잠재력이 있는 분야를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좀 더 잠재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책 읽기 지도가 가능하다.
초중등은 읽기와 쓰기를 발달시키기에 가장 좋은 시기
한편, 글쓰기는 읽기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논리적이고 완결성 있게 표현해내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고 생각과 주장을 표현하는 수단은 말과 글이다. 특히 정보화되고 개방화된 현대사회, 특히 블러그나, 트위터를 통한 개인의 의사 개진이 가능한 현대사회에 있어서 글쓰기는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과 학습은 주어진 글을 읽고 이해하며, 암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글쓰기는 자신의 언어로 논리적이고 완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여기에 깊이까지 있다면 더 없이 좋다. 하지만 깊이는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독서글쓰기 지도 선생님들은 가끔 학부모로부터 이런 요구를 받는다. “서론 본론 결론 나눠서 체계적으로 글쓰기 하는 것을 아이가 배웠으면, 서론은 어떻게 본론은 어떻게 결론은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 주세요.” 마치 어떤 특별한 글쓰기 기술이 있어서 그걸 체득하면 마치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오해다. 예컨대 수시전형을 몇 달 앞둔 유명 논술 학원은 장사진을 이룬다. 마치 몇 달 논술 문제 풀이요령을 배우면 필요한 준비를 다 마칠 수 있다는 듯이 하지만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험을 해본 학부모님은 공감할 것이다. 몇 달 논술문제 풀이 요령을 익혀 합격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지속적인 독서와 다양한 독서를 통해 현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학교 교과에 충실한 학생이 더 좋은 점수가 나오도록 고민해서 만들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책 읽기도 전략적으로 해나가야
최근 전략적 책 읽기가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학생의 도서선택, 독서 전중후 활동상태을 포함한 독서이력을 진단분석한 후 책 읽기를 진행한다. 한마디로 무조건 책읽기가 아니라 학생의 수준, 학사일정, 교과과정, 학생의 독서이력, 학생의 장래직업 등이 고려된 책읽기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의 사고력, 분석력, 논리력, 창의력을 향상시켜 교과서와 참고서만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과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른 차별화된 언어능력, 배경지식 극대화를 위한 책읽기이다. 또한 초중고 선생님의 지도가 가미된다면 초중고 학생에게 자극을 줘 자세와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학습과 생활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전략적 독서활동은 정독을 통해 지속독, 다양독, 다량독을 가능하게 해준다. 학생이 학교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한 쪽에 치우친 독서가 아닌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텍스트를 만나고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문학과 비문학을 넘나들며 종합적 사고력과 분석력을 키울 수 있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교과에 흥미와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책을 읽고 소화하고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갖추도록 해줘야
글쓰기는 자신의 언어로 논리적이고 완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 깊이까지 있다면 더 없이 좋다. 하지만 깊이는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주제별 신문칼럼은 세상을 보는 눈, 어휘력, 독해력, 비판력 등을 키우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깊이 있는 글 좋은 글은 생각의 깊이와 담겨진 내용의 풍부함, 사고의 논리성이 중요하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꾸준한 책읽기와 충분한 독서후 활동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그냥 읽고 던져버리는 게 아니라 읽고 나서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소화해 내는 습관이 중요하며, 이렇게 소화된 것을 글로 표현하는 습관은 최고의 교육이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과학이든 인문이든 독서와 글쓰기로 판가름 나더라.’라는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주)리딩엠 직영 독서교육센터 커스/원장 황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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