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가 영어교육 흐름을 바꾸고 있다
영어공부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문법과 독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듣기 말하기와 쓰기가 강화되고 있는 것. 이처럼 말하고 쓸 줄 아는 실용적인 영어교육을 표방하고 있는 교육당국의 의도가 교육현장에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형 토플인 NEAT의 영향이기도 하다. 국가가 개발했고 2012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NEAT는 어떤 식으로든 현재 영어교육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 이러한 변화를 가장 빨리 감지하고 대비하고 있는 곳은 역시 영어학원가. 일선 학교에서도 이미 듣기 평가를 대폭 늘렸는가 하면 특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음성언어와 쓰기를 강화하는 등 소통중심의 입체적인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분당대진고는 학생들의 영어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1주일에 2번 원어민 수업을 대폭 늘렸다. 1~2학년의 경우 영어능력에 따라 두 개 반으로 나눠 15명~18명이 수업을 받도록 해 말하기와 듣기의 기회를 늘리고 있는 것. 두 번 중 한번은 듣기중심 수업, 한번은 쓰기 말하기 수업 중심으로 진행하는데 쓰기와 말하기는 개인별 모둠별 과제로 내주어 평가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국제문화이해 시간을 1시간 확보해 토론형 수업을 실시하는가 하면 1학년을 대상으로는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몰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외국어 중점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는 늘푸른고는 영어 노출량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인 ‘Wow! Evergreen Fluency Reading’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영어독서프로그램이지만 읽는 과정을 통해 말하기를 반복하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거쳐 느낀 점을 글로 작성하는 서평쓰기를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적은 듣기 말하기 등 음성언어 노출의 기회를 늘리는데 두고 있다. 2012년부터 외국어 중점형 교과교실제도 운영할 예정인 늘푸른고는 소통중심의 영어 교육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 말하기와 듣기 쓰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외국어교육과정 특성화학교인 영덕여고 역시 말하기와 쓰기 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규수업시간에 원어민 보조교사를 활용 학생들에게 말하기 기회를 넓히고, 주제 토론을 벌여 모둠별로 결과물을 영어로 작성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의 회화 능력향상을 위해 자체 영어 말하기와 쓰기 교재를 발간 영어논술, 원어영어감상, 영어토론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가 하면 영어에세이 쓰기 대회와 영문 독후감 쓰기 등 교내대회를 개최하는 등 쓰기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원가도 말하기 쓰기 강화한 NEAT프로그램 봇물
이러한 소통중심 영어교육은 학원가에는 이미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NEAT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고의 선발방식이 학교 영어내신 기준으로 바뀌면서 한 때 내신대비 학원으로 학생들이 몰렸지만 학교 내신 공부가 영어실력을 제대로 측정하기 힘든 만큼 최근에는 내신은 물론 수능이나 인증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큰 틀의 영어공부를 지향하는 분위기다.
내신 외에 수능영어, 토플, 텝스형 공부가 그것. 하지만 최근에는 중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형 토플인 NEAT형 공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iBT토플과 평가방식이 가장 비슷한 NEAT가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언어의 4대 영역의 균형감 있는 실력을 키울 수 있으며 더불어 학교내신과 수능 그리고 영어인증시험까지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공부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NEAT대비반 개설, 정규수업에 토론 발표 쓰기 비중 높여
NEAT의 영향으로 말하기와 발표 등 학원의 정규프로그램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토론형 수업을 확대했는가 하면 프리젠테이션 수업도 일상화되었다. 에세이 쓰기비중도 갈수록 높이고 있다.
리더스빌어학원은 정규프로그램에 말하기와 발표, 토론과 토의 등을 강화해 혼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초등과 중등과정 수업에서는 쓰기를 위한 문법부터 에세이 쓰기와 첨삭지도의 비중도 점차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외대부속어학원은 소속 강사들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강사교육을 실시해 NEAT형 평가척도에 따라 말하기와 쓰기를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말하기와 쓰기 답안을 측정하고 결과를 수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토플·텝스전문학원인 리아강어학원도 NEAT로 수능과 내신잡기 전략 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중·고등 대상 토플과 고등대상 텝스 정규반을 운영하던 기존의 프로그램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NEAT정규반을 새롭게 추가 개설했다. 과정은 iBT토플과 연계해 초등과 중등 수준에 맞게 독해와 듣기는 물론 말하기, 쓰기를 대폭 강화한 프로그램이다.
NEAT유형 문제 익숙해지도록 지도하고 테스트 받아
외대부속어학원은 NEAT가 대입 영어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판단. 본격적인 의사소통 중심의 NEAT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니트는 기본적으로 대입 수험생을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외대부속어학원은 초·중등생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으로 NEAT형 문제를 개발해 지도하고 정기고사 등의 형태로 연간 8회 모의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NEAT유형의 말하기, 쓰기는 초·중등부터 익숙해져야 고교 진학 이후에 내신이나 수능에 필요한 실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스빌어학원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4대 영역을 고르게 다루며 내신과 NEAT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두 가지를 결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학원 내에서 초·중등 중상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NEAT 급수별 전국모의고사와 모의 평가고사를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예일어학원도 NEAT에 대비한 커리큘럼인 ''Pole Star''을 개발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와 문법을 연결한 통합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입문단계에서 실전단계까지 7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NEAT 2~3급에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학원 내 NEAT와 iBT 테스트를 위한 Lab도 운영하고 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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