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북부 테마형 체험활동 자원봉사단

엄마들과 수학여행을 떠나요!

소규모 테마형 체험학습 보조교사로 활동, 교육 효과 높여

지역내일 2011-11-14

내년이면 현장학습이 달라진다. 학년단위로 떠났던 수학여행을 학급단위나 소규모 테마 그룹으로 떠나게 된다. 2011년 달라지는 서울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학년단위에서 소규모 테마형으로 권장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지원하는 보조교사의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며칠을 다녀와야 하는 수학여행에서 지도교사가 혼자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을 책임지기엔 힘에 부친다. 이에 지도교사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고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북부테마형 체험활동 자원봉사단’이 결성됐다.


도봉구 우수 평생교육 공모 지원 사업
''북부 테마형 체험활동 자원봉사단''은 도봉구 우수 평생교육 공모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레크레이션 과정과 야외활동시 지도요령을 접목시킨 과정을 연수했다. 이들은 30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총 86명 교육자 중 자원봉사자는 48명이다. 이들은 북부관내 초?중?고(문해교육기관 포함)를 대상으로 학급단위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이나, 각 학년단위 수학여행, 각종 체험활동 등에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야외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동아리를 구성, 심도 있는 교육을 받기 위해 레크리에이션 1급 자격과정과 야외활동 지도요령 등 심화 과정을 연수중이다.


안전한 수학여행을 위해 보조교사로 파견
‘북부테마형 체험활동 자원봉사단’이 심화교육을 받고 있는 강의실. 지도 교수와 중년 학생들의 열의로 가득하다. 야외에서 효율적인 레크리에이션을 선보이는 방법을 열심히 토론중이다. 지도교수의 강의에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마치 문화센터에서 재미난 강좌를 듣고 있는 듯하지만 이들은 레크리에이션 1급 자격과정 심화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교수의 말 한 마디라도 놓칠 새라 메모를 하는 손과 진지한 눈빛은 바쁘게 돌아간다. 이들은 대부분 주부들로 구성됐다.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여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또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의미 있는 일을 찾고자 하는 주부들이 모여 이번 봉사단에 참여한 것이다. “아이들을 키워 본 엄마들이라 누구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알거라고 생각해요. 선생님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어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 즐거운 수학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합니다.”라며 자원봉사단은 입을 모은다. 자원봉사단이 수학여행에서 주로 하는 일은 레크리에이션과 안전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솔하는 보조교사 역할이다. 자원봉사단은 각 학교별 또는 학급별 수학여행, 야외체험활동에 5명까지 파견된다.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얼굴 보며 보람 느껴
이들 중 이번에 처음으로 수학여행에 참여한 송민경, 원성자씨. “저희가 처음 파견되는 되는 지라 첫 테이프를 잘 끊어야 된다는 책임감에 잠도 잘 못 잤어요.”라며 웃음을 짓는다. 파견이 결정되는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밤늦게까지 아이들과 함께 놀이거리를 짜고 새벽 3~4시까지 서로 통화하며 보완점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쉴 틈이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중현초등학교(하계동) 6학년 아이들과 함께 경주 보문단지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처음엔 아이들이 저희를 단순히 돌보미 교사인줄 알았나봐요. 처음이니 왜 함께 왔는지 잘 몰랐었겠죠. 하지만 함께 게임도 하고, 야외활동을 함께 하니 나중에 서로 자기 반 차에 타라고 아우성이었어요.”
이들이 하는 일은 우선 아이들의 여가시간을 책임지는 일이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차 안에서나 숙소에서 무료하게 지낼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재미를 더 해준다. 원성자씨는 “게임을 시작할 땐 아이들 모두 참여하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아인 시시할 거라고 하고, 또 다른 아이는 잠자는 것이 더 낫다고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일단 게임이 시작되고 중반 정도 흐르면 모두들 앞으로 나와 서로 하겠다고 손을 들어요.”라고 전한다.  레크리에이션과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수학여행을 위해 인솔도 책임진다. 선생님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안전한 수학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 자원봉사자 파견으로 실제 2박3일 동안 아이들이 지루할 새 없이 수학여행 기간을 즐기며 안전한 수학여행으로 교육의 효과도 높였다는 평이다. 송민경씨는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들로부터 수학여행 기간 내내 아이들이 잘 융화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보람을 느꼈어요. 아이들과 유대관계가 깊어져 헤어질 때 아쉬웠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여행을 더 즐겁게 해줬다는 것에 더없이 기뻤어요.”라며 소감을 밝힌다.


북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 한미란 팀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자원봉사단인만큼 아직은 홍보가 덜 되어 지원 신청한 학교 수가 적지만, 내년에 본격적인 소규모 테마형 체험활동이 시작되면 활동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라고 전한다. 북부테마형 체험활동 자원봉사단의 도움이 필요한 북부지역학교는 북부교육지원청에 학교별로 신청하면 된다.


김옥기 리포터 bjoc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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