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지만 투입대비 성과는 영 신통치 않다. 왜일까?
첫째, 자신감 결여다. 자신감은 학습자 스스로 해낸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데, 과도한 학습량과 무리한 선행학습으로 말미암아 성취감은커녕 일찍부터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다. 무리한 학습 사이클과 학습방법 부재가 자녀들의 학습능력을 사장시키고 있다.
둘째, 용량초과다. 우스갯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무엇 때문에, 왜 공부하는지 모른 채 그저 열심히 하루 종일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매일 학원숙제를 감당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셋째,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그 날 배운 것을 소화할 수 있는 학습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많이 배웠는데 머리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 애써 공부한 것들이 매일 하수구로 흐르고 있는 형국이다.
넷째, 학교수업을 너무 소홀히 한다. 영어시간에 엎드려있고, 교과서 리딩도 몇 안 돼는 아이들만 읽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학 시간에도 딴 짓하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매일 6~7시간의 학교수업이 이런 식이라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하려면?
먼저 성취감을 맛보게 하자. ‘아~공부가 할 만한데’ 이런 느낌을 맛보게 해야 한다. 학습자 능력에 맞는 작은 성취에 대해서 ‘봇물 터지는 칭찬과 인정’을 해보자. 별거 아니지만 ‘해낸 것’에 주목하고 조금씩 나아지는데 초점을 맞추어 지지하고 격려해보자. 자녀들 스스로 자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두 번째, 자녀들을 아무리 늦어도 초등생은 7시 이전에, 중학생은 8시 이전에 귀가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해보자. 따뜻한 저녁식사, 사랑이 가득 담긴 집밥을 먹였으면 정말 좋겠다. 차 안에서 시간에 쫓겨 가면서 김밥, 햄버거, 빵을 먹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늦어도 8시경에는 일단 TV 끄고, 가족이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늘은 어떤 하루였는지?’
세 번째, 가족이 모여 앉아서 공부하는 공간과 시간을 준비해보자, 테이블에 둘러앉아 하루 2~3시간 정도 그 날 배운 것을 정리하고, 소화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다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면서 가족 안에 내재된 광맥을 발견하게 되고, 찾아 낸 광석을 갈고 닦아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덩어리들로 만들어가는 기적의 삶! 가까운 곳에 있음을 재차 반복해서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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