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주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주실 때 적당한 인사말로 다섯 개의 빈칸을 제시하면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 대신에 “뭘 이런 걸 다”라고 인사한다는 초등학생의 엽기 답안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반두라(A.Bandura)라는 학자는 사람이 학습하는 방법 중 보고 따라하는 모방이 학습효과가 높은 교육방법이라는 연구결과를 이야기 했다. 아이들이 친구를 도와주고 칭찬을 받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본 이후에는 친구를 돕는 행동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한편 아이들에게 인형을 때리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었더니 비디오에서 보았던 대로 친구를 때리고 친구와 더 많이 싸우는 사례도 있었다.
우리 속담에 ‘아이들 앞에서는 냉수도 못 마신다’는 말이 있다. 바로 ‘보면서 따라 해보고 여러 번 따라하면서 저절로 배우게 된다’는 사회학습이론을 토대로 우리 선조들이 육아에서 터득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직업생활에서 배워야할 많은 노하우를 직접 가까운 곳에서 여러 번 보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많은 시간 동안 보게 되는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따라 배우게 되는 것이다.
부모님이 원하는 행동을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세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재미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친구가 다섯 살 된 딸아이에게 “텔레비전 끄고 밥 먹자” 라면서 아이를 불렀더니 아이는 텔레비전을 계속 보면서 “엄마, 알았어, 3분만 더 보고요”라면서 식탁에 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딸아이가 “엄마!”하고 부르면 뭐라고 대답했는지 친구에게 물었더니 친구는 “3분만 기다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어른을 만나면 먼저 바르게 인사하라고 말한다. 심지어 선생님을 뵙고도 고개 숙여 인사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손으로 머리를 숙이게 하면서 아이가 바른 모습으로 인사 할 때까지 여러 번 인사를 시키시는 경우도 있다. 그보다는 부모님께서 반가운 이웃이나 선생님을 뵈었을 때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면서 머리 숙여 공손하게 인사해보십시오.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님의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동안 인사하는 방법을 쉽게 알고 바르게 인사하는 아이로 자라게 될 것이다.
문의 :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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