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선배엄마들이 전해주는 유치원 선택 노하우

우리 아이 유치원 어디 보낼까?

지역내일 2011-11-12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유치원 모집 광고가 한창이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에 귀 기우려 보아도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좀처럼 감이 오지 않는다. 영어를 술술 재잘거리는 옆집 아이를 보면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요즘 놀이학교가 대세라는데 거기도 욕심이 생긴다. 많고 많은 유치원 중에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유치원을 찾으려 이곳저곳 발품을 파는 엄마들을 위해 먼저 다녀본 선배엄마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모아보았다.


특성· 장단점 파악 한 뒤 선택해야
대부분의 엄마들이 유치원이나 보육기관은 어린이집, 국·공립유치원, 사립유치원, 영어유치원, 생태유치원, 놀이학교 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육부인가를 받는 유아교육기관의 정식 명칭은 유치원이다. 여성가족부의 인가를 받는 기관의 정식명칭은 어린이집으로 그 외에는 어떠한 이름도 정식적이며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다. 영어유치원과 놀이학교, 생태유치원은 ''이름만 ''유치원''이지 엄밀히 말하면 엄마들 사이에서 혹은 학원에서 만든 명칭일 뿐이다.
유치원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가고자 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또 엄마들 사이에서 평이나 선생님들의 경험, 집과의 거리,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선정기준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다방면으로 정보를 확인한다.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곳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www.yoochiwon.or.kr), 서울특별시 보육정보센터(http://seoul.childcare.go.kr),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http://www.napk.co.kr/)등의 사이트를 참고해도 좋다.
내년부터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모든 만 5세 어린이에게 동일한 공통과정과 지원이 제공된다는 점은 유치원 선택 시 참고해 볼만한 자료다.


병설유치원… 학교생활 적응이 빠르다
병설유치원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생활 적응’이다. 민서엄마 이미나(40·신정동)씨도 6살까지는 사립유치원을 보내다 학교 적응을 위해 7세 때 병설유치원을 선택했다.
학교의 넓은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초등과정과 연계된 교육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학교 입학을 위한 한글교육을 따로 시키지 않는 것과 등하교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점, 초등학교와 같이 긴 방학을 준비해야하는 건 불편했다. 대신 저렴한 유치원비와 오후 동안 남는 긴 시간을 활용해 영어학원을 보낸 것은 잘한 선택이라 여긴다. “오전에 등교만 시키면 오후에는 영어학원에서 알아서 등원시키고 공부를 마치고 집에 데려다주니 오히려 영어유치원을 선택한 것보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한다.
병설유치원은 12월1일부터 8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12월10일 오후 2시에 추첨을 한다. 납부금은 입학금 5,200원에 반일반일 경우 교육료 33,000원, 에듀케어반은 교육료 121,200원을 낸다.


생태유치원… 자연체험 중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면 생태유치원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유나엄마 서지영(39·목동)씨는 차를 좀 멀리 태워 보내더라도 유치원 옆에 공원이 있고 유기농 식품을 이용하는 생태유치원을 선택했다. “운동장만한 넓은 교실과 아이들끼리 뛰고 뒹굴고 숨바꼭질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원으로 나가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에 소속이 되어 있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일석이조. “영어, 중국어, 악기 등 많이 시키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더 많은 체험을 하고 더 많은 자연을 느끼고 오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 고백한다. 정규과정이 끝나고 학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는 서 씨는 공부는 입학한 후부터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어유치부… 졸업 후 유지가 관건
세 아이를 모두 영어유치부에 보낸 강지연(42·신정동)씨, 어느 학원을 가든 레벨테스트가 잘 나오고 일단 원어민과 대화에서 기죽지 않는 부분을 볼 때 영어유치부를 보내길 잘했구나 싶단다. 강 씨가 영어유치부를 보내고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바로 영어독서. 유치원과 연계된 영어책 읽기 덕분인지 책이 다소 두껍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읽어낸다. 그리고 간간히 학교에서 하는 영어와 관련된 대회에서 상도 하나씩 타올 때 선택에 대한 확신이 들어 막내까지 영어유치부에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영어유치부가 대부분 초등 대상 학원이라 책걸상이나 환경이 초등생들에게 맞추어져 있고 졸업 후 유치원에서 공부한 만큼의 영어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라 귀띔한다.


놀이학교… 잠재력과 감수성 끌어내
놀이를 통해 언어, 수학, 음악, 미술, 과학 등 전인적 발달을 위한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놀이학교, 아이들의 잠재력과 감수성을 끌어내는 장점이 있다. 주연이 엄마 박수미(41·목동)씨도 아이의 창의력을 고려해 놀이학교를 선택했다. “놀이학교는 다양한 교구와 놀이로 아이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고 다른 기관에 비해 교사 대 아이 수가 적다는 점에 만족했지만 주변에서 7세까지 보내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찌할까 고민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아이들이 적다 보니 저마다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키웠는데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 틈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립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속마음을 전한다.


유아체능단… 다양한 체육활동 즐겨
에너지가 많은 아이라면 유아체능단을 노려볼만 하다. 유치원보다 더 활동적이라 에너지 소비가 많고 수영을 포함한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 민수엄마 김창주씨도 “처음엔 중이염과 겨울 내내 감기를 달고 다녀 걱정이 앞섰지만, 워낙 운동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라 잘 맞는 것 같아 만족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집에서 입학 준비를 다시 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고 덧붙인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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