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에게 막대한 타격을 가해 전의(戰意)를 상실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우선 적을 잘 알아야 한다. 적을 잘 알고 난 후에는 나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다. 나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갖는 것이다. 그래야만 효과적인 공격이 될 수 있고 적에게 타격을 가해 전의(戰意)를 상실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승부가 바로 대학 입시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학 입시를 잘 극복해야 할 수험생들은 이 중요한 전쟁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본인의 희망과는 다른 승부를 하고 있다.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따른 선택이기는 하겠지만 중요성에 비추어 너무 소홀히 혹은 쉽게 결정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볼 일이다.
대학 입시에는 여러 가지 전형 요소가 있다. 잘 알고들 있겠지만 학생부, 수능, 논․구술, 인적성 등이다. 이 전형 요소들을 다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곤욕이겠지만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이들 요소의 전체를 살펴보면 중심 과목, 특히 수학의 중요성이 눈에 띈다. 수능 시험에서도 수학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수능 시험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인 정시를 보면 수리 영역이 합격을 좌우한다. 표준 점수 환산에 있어 가장 높은 배점을 받는 것도 대개 수리 영역이다. 수시에서도 그 중요성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내신 성적에서는 기본이고 논술과 구술 즉 심층 면접에서도 중요하다. 자연계 학생들의 논술은 수리 과학 논술이다. 일부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변별력 있는 학생 선발을 위해 인문계 논술에서도 수리 문항을 포함한다. 수리 문항까지는 아니더라도 도표 해석 등의 방법을 통해 수리적 요소를 결합시키고 있다. 심층 면접에서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수리 문항을 묻는다. 인적성 시험에서도 수리 영역이 전형의 절반이다. 이 정도면 가히 대학 입시에서 수리가 거의 전부의 비중을 차지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현실은 다르다.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 과정 개편으로 배울 것은 많아진데다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인문계 고등학생의 60%가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이미 수학을 포기했던 학생들도 다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단시간 내 쉽게 성적이 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학은 타 교과와 달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과목이기에 학생들이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다 보니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과목이 어렵기도 하고 수업이 어려운 점도 학생들의 포기 이유일 것이다. 실례로 대개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반 평균이 수학의 경우에는 30∼40점 정도에 불과하다. 찍으나 공부하나 비슷한 점수인 것이다. 오죽하면 대학 입학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모자라 해당 대학에서 과외 형식의 수업을 진행할 정도일까. 올해는 수학 능력 시험에서 수리 영역 출제 범위가 확대되기까지 했으니 더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수학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과목이다. 수학의 중요성이 커 보일수록 수학은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이다. 대학 입시를 이겨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의 다른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포기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기회가 아닐까?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위 40%가 된다면 정말 매력적인 무기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바꿔 보자. 가장 효과적인 무기인 수학을 나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만들어 보자.
그럼 수학을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흥미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부 자체가 곤욕스러운 것이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게 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흥미 또한 잃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대개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첫 시점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다. 수의 범위가 무한대로 확대되는 등 교과 과정이 3학년보다 부쩍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후 중학교 2학년부터 2차 함수나 방정식, 인수 분해가 나오면서 수학을 어려운 학문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을 총정리하는데 기초가 부실한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수학에 대한 끈을 놓아버린다. 그런데 수학을 포기하는 것은 단순히 입시에서 불리한 것 외에도 대학 교육은 물론 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이다. 수학 능력이 떨어져 대학 강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이공계 회사에서는 신입 사원들이 수학 교육을 따로 받고 있을 정도이다.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수학에 흥미를 유지하는 것은 단계마다 다르다.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다 보니 흥미를 잃어버린 경우에는 다른 방식의 학습법을 보완해야 한다. 수학 과목에 정말 진저리를 칠 정도이면 관점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책에서부터 흥미를 가져보도록 한다. 공식이나 원리를 딱딱하게 접근하지 말고 에피소드 등을 중심으로 배경 지식형으로 접근해 보자. 그러면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를 유지하게 되면 다음으로 기초 원리를 파악하면서 너무 과하지 않게 학습량을 조절하면서 기초를 닦도록 하자. 이 과정에서 조력자의 도움은 상당히 중요하다. 원리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핵심을 깔끔하게 펼쳐 학생들에게 산뜻한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멘토해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장기적인 계획을 설정하고 도움을 준다면 제대로 된 클리닉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에는 수학에 관련한 학습법을 중심으로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중요 무기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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