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우공논술연구소 백재훈 소장
지난 수능에서 변별력 혼란이 일어나자 대학들은 앞다투어 수시의 비중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인다. 서울대가 벌써 60%였던 수시 모집비중을 80%로 확대했고, 연고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의 수시비중은 이미 70~80%선으로 확대되었다. 수시비중 확대에 따라 논술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예년에 비해 확실히 높아진 것을 설명회장에 가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설명회장에서 논술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받지만 그 중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바로 “고3 올라가는 학생인데 논술은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고3 올라가는 학생인데 공부를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과 같은 질문이다. 바로 지금 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 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논술에 얼마나 힘을 기울여야 될지는 자신의 처지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먼저, 모의고사 1~2등급대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다른 모든 시험처럼 논술역시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이다. 즉, ‘내가 얼마나 잘하는 가’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원할 대학의 경쟁자들보다 잘하는가’가 훨씬 중요한 일이다. 모의고사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일 경우 목표치는 연고대와 성서한 급의 학교들일 것이다. 이 경우 나의 잠재적 경쟁자들은 강남 일반계고 중상위권 학생들과 외고 재학생들이 된다. 그리고 재수생 상위권 학생들을 포함할 것이다. 이 경우 나의 잠재적 경쟁자들은 공통적으로 논술에 익숙한 집단이다. 그리고 이 급의 학교들은 수시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논술을 피해갈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그렇다면 이 범위에 속한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부터라도 서둘러 논술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는 논술이 수능보다 우선순위가 높을 수 있다.
두 번째, 모의고사 2~3등급대의 학생들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고민이 많은 성적대이다. 논술에 집중하기엔 취약과목이 한 과목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한다. 그런데 이 성적대의 학생들은 대부분 In서울 학교들을 목표학교로 가지고 있다. 서울 중상위권 학교들은 수능 2~3등급의 성적으로 정시합격을 노리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은 수능 최저기준 + 논술전형의 조합을 통과하는 것이다. 수능에서 최저기준(대부분 2등급 2개)을 확보한 뒤 논술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성적대의 학생들에게 논술준비는 수능 한과목과 같은 비중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수외탐과 더불어 다섯번째 과목으로 논술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모의고사 3~4등급 대의 경우 일단은 수능준비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 수시지원을 위해서도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 성적대의 학생들은 대부분 취약과목을 가지고 있다. 취약과목을 방치할 경우 최악의 경우 정시에서 안전장치를 잃어버리는 셈이다. 3~4등급대의 성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취약과목이 5~6등급이라면 정시지원은 힘들다. 그러므로 일단 수능에서 취약과목을 해결하고, 수시지원에 필요한 최저등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능에 집중하면서 논술을 통한 역전을 노려야 되는 계층이다.
마지막으로 모의고사 4~5등급 대의 경우 내신에서도 대부분 취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수시전형자체를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성적대의 학생들도 수시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특히 인적성 전형의 경우 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학교도 많기 때문에 수능과 내신의 부담이 모두 없다. 수시 준비에 있어서 인적성과 면접을 중심으로 논술전형 중 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틈새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수시를 빼고 대입을 준비할 수 없는 현실에서 거의 대부분 학생들에게 논술준비를 필수적이다. 하지만 각각의 상황에 맞게 노력을 배분할 필요는 있다. 가장 나쁜 경우는 자신이 수시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게을리하는 경우이다. 모든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자가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입시의 룰이다. (입시상담 : 032-324-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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