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감기나 후두염 또는 편도선염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을 잇는다. 김경숙(35·비산동)씨도 이틀 전부터 온 몸에 힘이 없고 목이 아프면서 열이나 병원을 찾았다. 처음엔 감기인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김 씨는 급기야 열이 나면서 온 몸이 아프고 음식이나 침조차 삼키기 힘들어지자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된 것. 진찰 결과 김 씨는 환절기에 과로가 겹치면서 편도가 벌겋게 붓는 편도선염으로 진단되었다. 김 씨처럼 평상시 감기에 걸리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거나 목이 잘 쉬거나 아프고, 침을 삼키기 어려울 때 편도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목 아프고 고열 나면 편도선염 의심해야
편도선은 인체 구강 내 인두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구개 편도와 인두 편도, 설편도, 이관 편도가 하나의 고리 모양을 이루며 구성되어 있다. 편도선의 기능은 구강 안쪽에 위치해 외부의 공기를 호흡하고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이 넘어가는 관문이자 외부로부터 좋지 않은 균이 몸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전염성 병원균이 물이나 공기를 통해 식도와 기도로 들어오는데 이때 편도선을 베이스캠프로 삼는 임파구들이 목을 지켜 더 이상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한다. 튼튼한 편도선이라면 편도선염은 물론 감기, 기관지염, 인후염, 폐렴 등을 막아주지만 편도선이 약해졌을 때 병원균의 공격을 받게 되면 편도선은 구강, 목구멍, 부비동 등이 감염되지 않도록 방어를 하는데 이때 편도선이 붓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감기, 과로, 날씨 변화 등으로 인해 폐의 면역이 떨어졌을 때 편도선염이 발병한다고 본다. 편도선염이 생기는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또는 세균성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몸이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발병하며 폐의 기능을 보해주고 튼튼하게 해주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편도선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편도선염을 예방하려면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또 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내 환기는 물론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한다. 감기예방도 중요하고 양치질이나 건조한 날씨에는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사가 직접 경험하고 만든 한약, 편도환
살림한의원 이종진 원장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 환절기에 접어들면 체내의 기운이 더 소모되면서 면역기능이 약해져 감기와 편도선염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이 생긴다”며 “덥다고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게 되면 영락없이 편도가 붓고 열이 39도∼40도까지 올라가고 온 몸이 다 아프고 끙끙 앓게 되는 증상이 생긴다”면서 “이때 물론 주사를 맞고 약을 복용하면 며칠 뒤에는 괜찮아지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또 다시 목이 아프고 열이 올라가는 등 같은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말에 따르면 본인도 학창시절 겨울만 되면 편도선이 잘 붓고 염증이 자주 생겨 고열과 통증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폐의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한약을 먹었더니 복용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차츰 몸이 좋아짐을 느꼈다는 것. 예전에는 창문을 열어 놓고 자면 어김없이 목이 붓고 고열에 관절통까지 생기면서 몹시 힘겨웠는데 한약 복용 후 차츰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두 달 정도 더 복용한 이후 감기와 편도선으로 인해 고생하는 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며 그때 복용했던 한약을 환자들에게 처방해주고 있다.
이 원장이 이런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환자들에게 처방해주는 한약은 바로 편도환이다. 이는 체내의 진액을 보하는 한약재를 기본적으로 사용하며 오미자, 맥문동, 천문동, 자완, 만삼 등의 약재가 들어간다. 한의학에서는 폐의 기능이 좋아지면 기관지나 편도선, 목 안의 기능이 다 좋아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위의 약재들처럼 폐의 기능을 좋게 해주는 한약재를 조제하여 처방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원장은 “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감기가 자주 걸리고 편도선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많아 편도환을 권했고, 보통 복용 3개월 이후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좋아지는 많은 임상례를 보고 있다. 편도환은 폐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처방으로 개인의 증상에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호전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신종독감이 유행할 때도 계속 복용시켜보았더니 예방이 되는 경험도 했다는 이 원장은 “이와 같이 폐의 면역력은 아주 중요하며 면역이 강하면 외부의 어떤 감염에도 거뜬히 이겨내게 된다”고 하면서 “물론 규칙적인 생활과 바른 자세 그리고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은 면역력을 좋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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