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숲미술심리치료연구소
박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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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관점에서의 훈육은 아이에게 좌절감이 들게 한다. 부모는 부모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아이는 아이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서로 힘든 상황을 만든다. 아이는 현재 진행형으로만 상황을 판단하고 느끼기 때문에 아이관점에서는 지금 이 상황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 원하는 것이 당장 되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 그래서 떼를 쓰게 된다. 부모가 나중에 해준다고 약속을 하여도 아이에게는 느낌이 없고, 결과가 없는 믿을 수 없는 약속 일 뿐인 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야단을 치거나 훈육을 하게 되면 아이가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야단을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자존감’에 대한 오해로 아이들을 오냐 오냐 받아주는 것만이 자존감(기를 죽이지 않는 것)을 높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자존감’은 ‘스스로 잘 났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는 참 괜찮은 아이야’ ‘나는 참 바른 아이야.’라고 느끼고, 아이가 건강한 마음으로 어디에서나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야 말로‘진정한 자존감’이다. 적절한 훈육은 오히려 아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기를 살려주는 길이 된다. 잘 가르치고, 잘 양육하는 것이 좋은 훈육이고, 부모가 아이를 위해 꼭 해야 하고 올바르게 처신하는 행동이 ‘훈육’인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자유롭게 정해 놓은 틀이 없이 아이를 교육하는 것 같은데, 공공장소에서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엄하고 단호하게 훈육을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집에서의 자율과 사회에서의 자율은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10~20여년 전만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하지 못하게 가르쳐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 관점에서만 내 아이를 바라보며‘민주’와 ‘방임’을 혼돈하고 있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잘못된 양육을 하고 있다. 아이에게 아무런 지침 없이 엄격한 훈육을 피하는 것이 결코 좋은 훈육 방법은 아니다. 습관적으로 떼를 쓰는 아이는 부모가 기준선이 없이 아이에게 자존감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또는 부모가 편하려고 들어주었기 때문에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해도 괜찮은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훈육을 하지 않은 결과라고 부모들은 자각하지 못한다. 이를 해결해 나아가려면 아이와 그 기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훈육의 기준도 세워야 한다.
아이는 하지 못하게 해놓고 부모가 그 행동을 하거나, 부모가 바쁠 때는 해도 무관한 행동이라면 아이는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문제 행동에서 아이가 혼동하고 있을 때 명확하게 구분지어 훈육을 하여야 한다. 다음에 그런 문제 행동을 하지 않고 행동했을 경우는 많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훈육은 문제 행동이 생기지 않게‘예방차원’에서 교육을 하는 것이다. 사전에 경고만 하고 해결 대안을 제시하였으나,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고치지 않는 경우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훈육이다. 아이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게 된다. 훈육 후에는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그 일로 잔소리가 아닌 교훈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부모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하는 지를 짧고 명확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사회적인 관점에서 옳은 것인지, 어른에게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지, 공공장소에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인간의 도덕적 품성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육의 힘을 써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 보다 창의성도 많고 비상하다. 아이는 전략을 가지고 부모를 대하는 데, 반면 부모의 훈육에는 전략이 없다. 어떤 때는 화가 나서 아이를 미워하고, 내쫒기도 하고, 막말을 하거나, 때리고 나면 부모들은 곧 뒤돌아서서 자괴감에 빠지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상담을 해 보면, 많은 엄마들 대부분이 그런 상황이 다시 오게 되면 또 다시 같은 방법으로 훈육하게 된다. 아이가 잘못한 것 이상으로 처벌을 하게 되는 것은, 사실 엄마 아빠, 자신의 스트레스와 해결되지 않는 내적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에 따라 훈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 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올바른 훈육은 훈육 뒤에 부모의 기분이 나빠지고 후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뿌듯함이 있어야 하고 부모로써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유능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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