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장관, 18억 상당 삼성전자 주식 공짜로 획득

회사돈융자받아 높은 시세에 팔아

지역내일 2000-08-24 (수정 2000-08-24 오후 3:55:47)
송자 장관이 보유 중인 시가 18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공짜로
벌어들인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지난 23일 "송자 교육부 장관이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있을 당시 개인돈이 아닌
회사돈으로 실권주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2년만에 16억7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밝
혔다.
참여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 의사록과 임원소유주식 변동보고서를
입수해 송 장관의 삼성전자 주식 취득경위와 시세차익 규모를 조사한 결과 송 장관이 지난
98년∼99년에 걸쳐 4차례의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 7천주를 인수하고 605주를 유상증
자 받아 이중 2천주를 매각하고 현재 총 5606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종가 32만3천원을 기
준으로 할 때 이 주식의 평가액은 18억원, 이를 통해 확보한 시세차익은 16억7천만원에 이
른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삼성전자는 98년 6월과 9월, 99년 2월 유상증자의 경우 임원 배정주식에
대해 실권주 인수자들에게 가지급금이나 융자를 통해 주식청약대금을 제공했다"며 "결국 송
장관은 회사에서 융자받은 돈으로 주식을 산 후에 주식의 일부를 되팔아 융자금을 갚음으로
써 자기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특혜를 통해 2년만에 18억원 규모의 재산을 확보하게된 송자 장관이 과연 사외이사
로서는 제대로 역할을 수행했는가에 대해서도 참여연대 측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1일자 삼성전자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송 장관은 삼성전자가 삼성자동
차의 부채를 인수해주는 안건을 토의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했는데 어떻게 하
겠는가. 이것을 소제하고 미래로 나가자"고 발언하는 등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옹호해야
할 사외이사가 오히려 이에 반하는 의사 결정을 주도했다는 것.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로 미뤄볼 때 송자 장관이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서
경영을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자신의 재산증식에만 열을 올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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