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소년 축구를 제일 잘한다는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신정초등학교 축구부가 궁금하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축구를 배워 전국 대회 5관왕이 되었을까? 초등학교 축구의 레벨을 뛰어넘는 경기력과 전적을 내는 신정초 축구부 실력의 비결은 과학적인 지도와 미래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다. 과학적 조기 축구교육 1세대인 신정초 축구부는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3학년까지는 기본기만 가르치는 교육으로 우승
신정초 축구부는 유소년 축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약 100회 우승을 했다. 이런 성과는 실험적으로 축구의 기본을 잘 가르쳐 만들어낸 것이라 더욱 관심이 높다.
신정초 축구부에서는 5세에서 15세까지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네덜란드 ‘쿠르버르 스쿨’의 연령별 훈련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나이와 체격에 맞도록 공놀이부터 축구전술까지 계단을 오르듯 체계적으로 배운다. 초등학교 축구부에는 드물게 6명의 코치 선생님들이 3학년까지는 철저하게 기본기와 기술만 가르치고 4학년부터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라인 등 시스템을 학년별로 가르친다.
신정초 축구부를 통해 학년별, 주제별 훈련을 과학적으로, 유럽의 선진 스타일로 시키고 있다. 훈련시간도 학년별로 차이는 있지만 오후 방과 후 2시간 정도만으로 모든 운동을 끝낸다. 이렇듯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고 있는 덕분에 최근 5년간 신정초등학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다.
이런 이론대로 가르치는 것을 잘 따라주며 배운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고 있다. 지금까지 우승은 선배들의 활약이었지만 신정초 축구부는 이제 6학년에 올라갈 이학선과 강현수, 이상혁에게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수비와 공격을 두루 갖춘 기대주들이기 때문이다.
졸업생 14명중 10명이 프로팀의 지원받아
매년 졸업생 1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프로팀이 지원하는 중학교로 스카우트된다. 기본기가 잘돼 있는 데다 우승 경험이 많아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 체계를 갖추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처럼 멋진 축구를 하기 위해선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믿음 하나로 밀고 왔다.
사실상 신정초 축구부를 졸업하면 축구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축구에 소질이 있는 유소년들은 지방에서도 신정초로 전학을 온다. 그리고 축구선수를 꿈꾸는 누구라도 신청을 하면 축구선수가 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주고, 축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냉정하게 조언해 준다.
축구 명문으로 인정받는 함감독이 이끄는 신정 초의 축구부는 물론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 그러나 선수만 있는 축구부는 아니다. 선수와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들로 축구부가 구성되어 있다. 태권도 도장을 다니듯 부담 없이 즐기는 축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축구를 하고 싶은 모든 학생들에게 문이 열려있다. 축구부원은 40명이나 되고 그중에는 여학생들도 두 명이 있다. 부모님들도 축구를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 말고 태권도 도장을 보내듯 축구를 시킨다면 즐기는 축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누구나 배우고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축구라고 믿기 때문이다.
신정초 축구부 신화의 주역 함상헌 감독
유소년 축구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터
함상헌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하고 유학을 가려던 중 신정초에 잠시 코치로 왔다가 12년 동안 신정초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함감독은 축구에 모든 것을 걸고 있지만 오락임도 같이 즐기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을 많이 칭찬하고 무조건 이기는 것 보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함 감독은 “나이가 어려도 생각하면서 공을 찰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축구를 왜 해야 하는지 열정을 불어 넣고 익숙해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합니다”라고 말한다.
함상헌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의 프로팀에서 실시하는 연령대별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10년 동안 교육한 결과를 이제 우승으로 걷어 들이고 있다. 승부의 세계가 냉정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우리나라 프로축구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던 시절부터 당시 프로선수로서는 정말 흔치 않은 능력과 열정으로 축구계에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발군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 유소년 지도자로 전행해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만난 아내 권효정 씨는 계남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초등 2학년 딸에게는 축구를 가르치다 포기하고 현재는 유소년 축구 발전에 정진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일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가능성 있는 선수 발굴과 아직 미완의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가르쳐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일을 위해 한국체육대학 스포츠 코칭 대학원에서 배움을 계속하고 있다.
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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