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창의체험페스티벌 현장에서...

‘창의의 상자’ 열어보니, 신나는 체험 가득!

지역내일 2011-11-28 (수정 2011-11-28 오전 9:44:19)

지난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제1회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이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관 6·7번 홀에서 펼쳐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행된 첫 해의 각 학교별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창의․인성 교육과정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또한 ''창의적 협력''이라는 주제로 과학, 생활, 문화, 예술 등으로 분야를 나눠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학생 직접 만드는 로봇·합창·치어리드… 끼 많은 10대들 다 모여

이번 행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한 창의적 체험활동이 적용되는 첫해(2011년)를 출발점으로 매년 개최되는 학생 동아리 축제로, 지난 8월부터 약 2개월간의 학생 직접 공모와 심사과정을 거쳐 엄선된 343개의 학생동아리가 참여하여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 강연, 경연대회 등을 선보였다.
11월 18일(금) 첫날에는 개막행사와 전시·체험관, 다채로운 공연이 이루어졌다. 또한 전면에 마련된 무대에선 축제 기간 내내 39개 팀이 돌아가며 사물놀이·밴드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었다.

우선 초·중·고학생들이 모여 만들어 낸 동아리 전시관들은 각 부스마다 각 참가학교의 이름과 동아리 명, 주제를 적어 다양한 분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술동아리, 문화동아리, 과학동아리, 생활동아리 등으로 이루어진 각 부스들에서는 끼와 재주를 뽐내며 독창적인 생각과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난 재미있는 사고, 과학적인 지식까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조금씩 틀에 박힌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은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의 ''모바일 로봇'' 동아리. 모바일 로봇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으로 로봇을 움직이는 것으로, 블루투스·와이파이(Wi-Fi·무선 LAN) 등 스마트폰에 쓰이는 무선통신 기술을 로봇에 적용, 원격 제어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현재 18명의 학생이 모바일 로봇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부하고 있는 동아리로 2011전국학생로봇경연대회 창작분야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반면 따뜻한 감성으로 다양한 건축물을 탐구하는 동아리도 있다. 분당중앙고등학교 건축모형 동아리 ''바띠(BATIR)''. 바띠는 ''건물을 만든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건축학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29명의 학생이 2010년부터 주말에 모여 합판과 코르크판을 들고 협력해 건축모형을 만들고 있다.

한편에서 “원·투·스리·포, 다운(down)·업(up)!” 구호와 함께 남학생 둘이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여학생을 허공에 던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을 연출한 이 동아리는 청심국제고의 ‘치어리츠(Cheeritz)’. 방과 후 학교 체육관에 모여 연습이 결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도교육청에선 마련한 존(ZONE)별 에듀팟 체험도

한편 19일부터는 합창·토론·독서발표 경연대회에 72개 팀이 추중고 분야로 나누어 참가했고, 리포터가 방문한 20일에는 각종 공연과 전문가 멘토의 강연과 각종 대회 수상이 이루어졌다. 특히 테마 존에서는 공연문화 분야의 전문가로 박기영 교수 겸 가수, 오기현 영화감독을 모셔 강의를 진행하는 한편 과학 분야에서는 김은성 카이스트 교수가 세계 최초의 초고체 현상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멘토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색동아리 활동을 소개하는 익사이팅 존, 과학 동아리 사이언스 존, 예술동아리 아트 존, 기타 동아리 엔터테이너 존에서의 학생 동아리 활동 외에도 한국과학창의재단, 각 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법무부, 청소년 활동 진흥원 등에서 전시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전시체험관에서는 3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국 9개 도 교육청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현황과 우수사례를 전시해 2012학년도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실을 다지는 특별관 전시를 마련해 사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에듀팟 체험관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포트폴리오 작성방법과 에듀팟 활용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학부모의 참여가 돋보이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권장하는 추세에 맞춰 학생들이 주도하는 동아리 활동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해 부담 없이 참가하고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교육기관, 학교 중심의 수직적 행사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력에 중심을 둔 학생들만의 축제로는 뜻 깊은 행사였다. 동행한 아이들의 입가엔 호기심과 웃음이 묻어난 반면 ‘입시’와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 행사를 기대했던 학부모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돌아서며 다소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홍명신리포터 hmsin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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