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양천 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양천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뮤지컬이 공연 되었다. 뮤지컬 제목은 ‘청렴의 꿈’으로 30분이나 되는 짧지 않은 시간의 공연이었다. 양천구청 직원들에게만 공개된 것이 아쉽다는 후문이 돌 정도로 공연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청렴뮤지컬, 공연자들이 다름 아닌 양천구청 직원들이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직원들과의 친목도모와 삶의 활력을 찾고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듯 소외된 이웃에게 음악으로 봉사하고자 올 5월에 새롭게 출범한 직원 뮤지컬동아리 ‘단비’, 뮤지컬로 이야기 하는 그들의 비전을 만나 보았다.
한통의 이메일로 시작한 ‘단비’
“올 5월 함께 뮤지컬을 할 동료를 모집하는 이메일을 보냈어요. 내용이 확실친 않지만 춤, 노래, 연기, 뮤지컬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조인하자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라는 일자리정책과의 차미정(부회장)씨. 대학시절 취미로 연극을 했었고, 졸업 후에도 2년간 연극배우 생활을 했던 차부회장은 그때의 열정이 그리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정용환, 송정현, 허가영씨가 답장을 보내면서 ‘단비’는 시작 되었다. 모두 4명이 모여서 노래연습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 ‘단비’ 회원들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7월쯤 감사담당관으로부터 청렴연극을 제안 받게 된 회원들은 본격 준비모임은 8월 말부터 시작했다.
“시나리오 초고가 9월 6일 나왔으니 그때부터 연습을 시작했어요. 4명의 회원으로는 부족해서 뮤지컬멤버를 보강하고, 공연 PPT를 제작하는 과정이 한달이 채 안 걸렸네요”라는 차회원은 “정말 피를 말리는 작업이었습니다”라고 그때의 절박함을 전했다.
최종 출연진은 차미정, 정용환, 황정연, 한동석, 조상문, 박종만, 최유진, 최금란, 이희숙씨의 9명으로 대본창작을 위한 토의, 각본 완성 및 배역 확정 후 연습, 오프닝 동영상 제작을 위한 촬영(스틸, 영상) 등 바쁘게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리고 드디어 9월 28일 뮤지컬 ‘단비’의 처녀작 ‘청렴의 꿈’이 무대에 올라 사람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촉박한 일정에 각각 다른 부서뿐만 아니라 목3동과 신정6동에 멀리 근무하는 직원들까지 있어서 함께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회원들은 시간을 쪼게며 열심히 연습했다. 그 결과는 “무대 공연은 연습 때보다 잘 했습니다”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고, 관람객인 구청 직원들은 우렁찬 박수로 ‘단비’의 공연에 화답했다.
함께 할 신입회원, 언제나 대환영
뮤지컬 ‘청렴의 꿈’의 주인공 ‘오청렴’ 역할은 사회복지과 정용환(단비총무)회원이 맡았다. 동네는 물론 방송국 가요제 및 대학가요제 등의 무대에 올랐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어려서부터 그 끼를 인정받은 정총무지만, 주인공 역할이 쉽지만은 않았다. “오청렴 역할의 가사나 장면이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거나 제 맘에 안 들면 신경이 쓰여서 역할에 몰입이 안 돼 어려웠다”고.
“정회원처럼 다른 회원들도 각자 개성들이 너무 강해서 힘들었어요. 한사람 한사람들의 강한 개성이 저희 뮤지컬에 맞는 역할로 잘 조화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라는 차부회장은 작품의 각본을 쓰고 연출자 역할 등 이번 공연의 총 지휘를 맡아 마무리하기 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잘 해냈다.
이번 작품의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김유혹 역은 황정연(행정지원국)회원이 맡았다. 모든 출연진들이 직접 분장을 했던 이번 공연에서 역할에 맞게 진한 화장 등 자신의 역할에 최대한 빠지려고 노력했다는 정연씨는 “리허설 때보다 짙은 화장을 직접해 마지막까지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는 뮤지컬의 매력을 요번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어어요”라고 말했다.
청렴극이 끝난 후에 입단한 국경근(민원여권과)씨, 지난 서울문화재단의 ''열린예술극장'' 공연에 찬조 출연했다. 정총무처럼 각종 노래대회에 참가해 무대경험이 있던지라, 이번 무대에서 여유 있게 멘트까지 날리며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 “퇴직이 5년 남았는데 단비 활동을 하는 동안 ‘레미제라블’도 꼭 해보고 싶고, 열심히 활동해서 퇴직 후에도 제가 가진 재능 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국회원은 덧붙였다.
업무에 무관심하고 시간만 때우는 부패한 50대 공무원 역할을 위해 짙은 주름살 등 분장만도 쉽지 않았던 조상문 회원(신정6동)은 직원MT나 단합대회에서 노래는 물론 슈퍼맨 의상을 입는 등 넘치는 끼로 인해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단비’ 공연에 함께 했다. 이번 공연에서 동료회원들에게 연습벌레로 인정을 받기도 한 조회원은 “조계장이란 캐릭터에 나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고 공연 후에 아쉬움도 있지만 만족한다”고 자평을 전했다.
양천구청 뮤지컬 ‘단비’ 회원은 모두 10명 이봉선(홍보정책과)회장, 차부회장과 회원들은 “뜻을 같이할 회원들은 언제나 대 환영”이며 “그 회원과 더불어 1년에 한번 정기 공연도 하고 다문화 가정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공연 봉사 등 의미 있는 일들을 함께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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