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빛날인 명일여고 박신희양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행사 기획하고파

지역내일 2011-11-27 (수정 2011-11-27 오후 12:55:01)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요. 특별히 행복한 날, 행복한 장소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박신희(2년·문과)양은 공연을 기획하는 기획자나 파티를 기획하는 파티플래너를 꿈꾼다. 어렸을 땐 공연에 직접 참가하며 즐기는 것에 만족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풍물반에 들면서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공연이나 행사에 뛰어들고 싶어졌다. 진로도 이벤트학과로 정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신희양의 노력을 소개한다.




풍물반에서 키운 꿈
신희양은 현재 학교 풍물팀 ‘단풍’의 단장을 맡고 있다. 단풍에서의 활동은 진로까지 결정할 만큼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학년 때에는 학교 축제나 행사 때 2학년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장구만 치면 됐다. 하지만 2학년 올라와 단풍의 단장이 되고부터는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신희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행사에 나갈 지 행사의 설정에서부터 연습시간을 짜는 일, 가락을 만들고 의상을 빌리는 모든 것들이 제가 해야 할 일이더라고요. 근데 이상하게도 몸은 고단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매일 매일이 정말 신나는 거예요. ‘아 이게 내가 할 일이구나!’를 느낀 것도 바로 많은 일들이 제게 닥친 그 순간이었어요.”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고 신희양의 지나친 열정 때문에 한때 동아리가 깨질 뻔한 일도 있었다. 무리한 연습과 쌓여가는 행사 스트레스로 동아리 회원 간에 불화가 생긴 것. 자신의 과욕을 스스로 인정한 신희양은 팀원 한명 한명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사과했다. 계획을 다시 세우고 심기혈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단풍으로 거듭나게 됐다.
 단풍의 활동은 화려하다. 2011년 한별제 전통부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청소년 문화존과 외국인교장단들 앞에서 공연을 펼쳤고 2011 학생 동아리 한마당에 출전, 샤프론봉사단 진전대회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거리홍보하며 짜릿한 만족감 느껴
신희양은 현재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11월 30일부터 공연하는 ‘레미제라블’의 명품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국악공연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연극으로 이어지게 된 것. 선정된 일곱 명의 명품서포터 중 고등학생은 신희양이 유일하다.
 “열심히 신청서를 쓰며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뽑히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장인들이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명품서포터즈로서 그의 일은 작품 레미제라블을 홍보하는 일이다. 극장 측에서는 인터넷 홍보에 주력하라 했지만 고등학생인 그는 좀 더 획기적인 홍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거리홍보. 거리홍보를 위한 기획을 세우며 장소는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명동을 선택했다. 그리고 연극 홍보를 위한 판넬을 준비하고 프리허그를 하며 사람들을 불러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한편으론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정말 고마웠어요. 도와준 친구들과 함께 홍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정말 저 스스로에게 뿌듯한 거예요. 명품서포터즈로서 제가 조그마한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도 좋았어요.”




특별한 날, 더 특별한 기억 남게 하고파
처음 신희양이 공연기획자나 파티플래너가 되겠다고 했을 때 엄마의 반응은 여느 집처럼 반신반의했다.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버지는 신희양을 믿고 그를 지원해 줬다. “네가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너의 진로”라는 말과 함께.
 다양한 활동으로 꿈을 키워온 신희양은 요즘 성적향상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영어중점학교인 학교 영어 방과후학교로 크게 성적이 오른 신희양은 학교 자습실을 이용, 자기주도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3학년 진학 후 풍물반 활동은 조금 자제하고 좀 더 학습적인 면에 치중할 것이라는 신희양. 야무지게 그의 포부를 밝힌다.
 “친척 결혼식에 갔는데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왜 그렇게 평범하고 재미없게 보내야하는지 의문이 생겼죠. 특별한 날, 당사자는 물론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행사나 공연, 파티를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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