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동 중앙시장 곰 장어 골목 끝까지 죽 가다보면 고소한 닭튀김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늘어선 닭 집들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집들이라 울산 사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 중에서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충남 닭 집을 찾았다. 10평 남짓한 시장점포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손님들로 가득 찬다.
튀김옷에 노란 카레가루를 넣어, 보기에도 노르스름하게 튀겨져 더욱 입맛당기고 맛 또한 고소함에 이국적인 맛까지 겸했다. 달궈진 가마솥에서 튀김옷을 입힌 먹기 좋게 손질된 닭을 몇 번 휘휘 저어 거름망에 기름을 빼고 나면 척 손님상에 오른다. 능숙한 솜씨 덕분에 기다릴 필요도 없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닭 맛은 흔히 먹는 치킨과는 다른, 옛날 통닭 맛이 살아있다.
이집의 인기비결은 그날 재료를 재고 없이 다 소진하여 신선한 닭을 쓰는 것이고 입맛 당기게 하는 주인장의 손맛에 있다.
양념 먹을까? 후라이드 할까? 고민할 필요 없이 반 반 섞어 먹으면 양념도 땡초 덕분에 느끼하지 않고 인공조미료의 단맛보다는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푸짐한 양에 매료된 주머니 넉넉하지 못한 학생과 스트레스 풀며 맥주안주로 닭튀김을 즐겨 찾는 직장인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이집을 찾는다고. 술 한 잔하며 들어오는 아빠 손안에 푸짐한 닭 봉지가 들려졌던 그 정겨움이 살아있는 옛 맛 그대로의 맛이다.
위치 : 뉴코아 성남점에서 중앙시장 곰장어 골목
영업시간 : 오전10시~오후12시
메뉴 : 후라이드, 양념닭, 마늘 닭 등
문의 : 052-244-8623
이미정 리포터 toggione @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