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주)공기엔진 주남식 대표

공기엔진으로 자동차, 비행기도 만들 수 있는 시대!

지역내일 2011-11-25

“리포터님은 꿈이 있습니까?”
자리에 앉자마자 다짜고짜 이런 질문을 하는 (주)공기엔진 주남식 대표다. “주객이 전도됐죠?”라는 말과 함께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주 대표의 여유가 첫인상부터 아주 강하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주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공기엔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주저 없이 달려왔기에,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꿈에 대한 것이며 꿈꾸는 이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고 아직도 넘치는 그의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그는 “공해를 발생시키는 값비싼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람이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을까요?”라며 다시 묻는다. 그리곤 가능하다고 스스로 명쾌한 대답을 한다. 다시 한 번 주 대표의 인생에 있어 최대 관심사요, 목표인 공기엔진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지게 한다.

 나의 꿈은 공기 엔진
그가 처음 꿈꾼 것은 공기로 가는 자동차, 공기로 가는 비행기, 고갈 걱정 없는 깨끗한 에너지원 등이다.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이 넘어버린 고유가 시대, 그동안 대체 에너지들을 개발해왔지만 고비용과 자원의 고갈, 오염 등의 위험성을 등을 안고 있는 현실에서 그는 비상식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해왔던 것이다.
“우리 인류는 경제적이고 쉽게 고갈되지 않고, 환경과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합니다. 많은 발명과 개발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위해서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꿈을 펼쳐야겠지요. 만약 이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선 공기엔진이란 온도와 압력과 체적과 질량으로 표현되는 기체의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를 말합니다. 이 엔진에서 가스 등의 연료는 직접적인 에너지원인 온도와 압력을 가진 기체를 만들기 위한 재료일 뿐, 즉 기체와 에너지를 변환할 수 있는 단열팽창 장치만 있으면 운동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기엔진이란 석유나 가스 등의 연료 없이 기체인 공기만을 에너지원으로 한 엔진을 말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모든 엔진의 에너지 변환 원리는 단열과 팽창이라고 한다. “외부와 열을 주고받음 없이 기체가 체적 증가하는 것이지요. 체적 증가는 기체의 팽창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운동 에너지를 얻습니다. 즉, 공기엔진이란 석유나 가스 등의 연료 없이 기체인 공기만을 에너지원으로 한 엔진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난로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공기, 주전자의 뚜껑을 들썩이게 하는 수증기, 보일러 내부의 고온고압 공기, 압공탱크 속의 고압공기, 진공 탱크 속의 저압공기, 태풍이나 회오리바람 중심의 저기압 공기 등 수없이 많다고 나열한다.

공기엔진의 구체적 활용
이러한 공기엔진을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설치하여 전력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한다. 쓰고 남은 전력을 저장하거나 파는 것도 가능하며 팽창하여 운동 에너지를 내고 난 후의 공기는 온도와 기압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에어컨과 냉장고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이렇게만 해도 오존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 가스를 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공기엔진으로 자동차는 물론 비행기 등에 이용할 수 있고, 산업과 가정에서 필요한 전력도 공기엔진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해를 유발하는 화학연료와 위험한 핵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와 환경에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것이다. 또한 고비용의 대규모 발전소나 에너지에 대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한번 설치하면 전기세와 연료 걱정은 없어진다고.
그래서 최근 그는 창원 모 보일러회사에서 보일러에 공기엔진을 적용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물론 그가 거대는 기대는 크고 전망도 밝다는 소견이다.
그가 공기엔진 개발에 매달리게 된 것에 대한 이유를 ‘자연’이라고 말하는 그다. “자연은 무한한 힘과 신비로움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이 자연을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인데 너무 많이 훼손하고 있습니다. 후손들에겐 훼손하지 않고 아름답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다 보니 모든 자연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태풍이나 회오리바람 등의 기상현상에서 공기 즉, 기체의 힘을 느꼈지요. 이 거대한 에너지를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꿈이 되고 이제 실현되는 시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그는 과학자도 연구원도 아니다. 일반인으로서 홀로 이러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꽤 많았다고 한다. 처음 주 대표가 꿈을 향해 발돋움을 할 때 주변 모든 이들로부터 황당하다는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 그 황당한 꿈에 실현되는 순간이기에 그의 가슴은 더욱 벅차오르고 있다.
이제 공기엔진의 시대에서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날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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