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입시전문가에게 듣는다-2012 대입정시 지원전략

변수 많은 안개 입시, 난수표 전형 혼란스러워

지역내일 2011-11-23

2012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이 다음달 22일부터 28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2012년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단계별 전형에 들어간다. 이번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보다 5000명이 줄어든 14만5000명을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데다 수시에서 미등록 인원을 충당하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수험생들이 정시 지원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수능은 전년도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지만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쉬운 수능이 아니었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탐구 영역의 경우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어 올해 정시 전형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은 안개입시에다 선발방식만 해도 3000개가 넘어 난수표 전형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성문고등학교 3학년 부장 이정욱 교사는 “정시 지원을 앞두고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과 여러 차례 입시 상담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능성적표가 나오면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올해 수능의 경우 수리 가형은 어렵게, 나형은 쉽게 출제되어 자연계 지망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문계는 성적이 다소 향상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원점수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토대로 지원전략 짜야
오는 30일 수능성적표가 나오면 원점수가 아닌 각 대학에서 반영하는 성적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한다. 수능성적표에도 응시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이 기재된다. 미리 원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피고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맞춤식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평균이 낮은 과목을 잘 본 경우라면 표준점수를 지표로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평균이 높은 과목을 잘 본 경우라면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을 확인해라
이 교사는 “정시지원을 할 때 비중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명 장판지라는 것을 보고 과목별 반영비율이 다 똑같다고 생각해 지원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학마다 반영비율은 다르다. 본인이 잘 본 과목의 비율이 높은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각 영역별 반영비율은 수험생의 성적을 토대로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또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의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변수 요인도 잘 살펴야 한다. 대학마다 다른 수능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을 확인해야 하는데, 수능 4개 영역 합산점수가 같더라도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환산점수에서는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연세대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 가형, 외국어, 과학탐구 반영비율이 20. 30, 20, 30%인 반면 한양대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 가형, 외국어, 과학탐구 반영비율을 20, 30, 30, 20%를 반영한다. 과학탐구영역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은 연세대에, 외국어 성적이 높은 학생은 한양대에 지원하는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탐구영역 반영 과목도 눈여겨 살펴라
올해 수능 탐구영역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는 예상에 따라 탐구 영역을 잘 본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2과목만 집중한 수험생들은 만약 1개 과목에서 실수한다면 정시전형 선택 시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2012학년도 인문계열은 언수외 성적의 편차가 크게 나질 않을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된다. 2012학년도 대학별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를 살펴보면 가천대(경원), 경기대, 수원대는 상위 1과목을 건국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 등은 상위 2과목을 이밖에 경희대(한의예과), 서울교대,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공학, 소프트웨어, 의학과) 등은 상위3과목을 반영한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살펴라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내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이 우선선발 전형에 많이 지원할 경우 하향 안정 지원을 한다면 우선선발의 커트라인에 변수가 생긴다.
 이밖에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상당수 대학이 수리 가형과 특정 탐구영역에 가산점을 준다는 점도 입시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하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리 가형 고정 대학이나 가중치가 높은 대학 혹은 과학탐구영역의 가산점을 주는 대학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봄직 하다. 과학탐구영역 가산점 부여대학은 서울과기대(15%), 단국대(10%), 숭실대(8%), 광운대, 세종대, 인하대(5%), 동덕여대(4%), 가천대(경원대), 항공대(2%), 한성대, 한양대(3%) 등이다.
이 교사는 “작년의 경우 정시 모집 인원이 많아 지원이 다소 쉬웠지만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이 많이 줄어들어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는 상위권 대학은 많은 인원을 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상위권 대학도 추가 인원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고 학교마다 내신반영비율에서 실질반영비율을 줄이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정확한 대학 측의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계략적인 부분만 충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2학년도 수능 이후 주요 일정>
11월 12일∼12월 4일 수시모집 접수 및 대학별 고사 실시
11월 30일 수능 성적 통지일
12월 3일 정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
12월 11일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 마감일
12월 12일∼14일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12월 15일∼20일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12월 22일∼28일 정시모집 입학원서 접수
2012년 1월 2일∼15일 정시 가군 모집전형
        1월 16일∼26일 정시 나군 모집전형
        1월 27일∼2월 3일 정시 다군 모집전형
        2월 3일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 마감일
        2월 8일∼10일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
        2월 11일∼23일 정시모집 미등록 충원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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