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좀 그만해라.”, “학원은 다녀왔니?” 오늘도 우리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때로는 이러한 질문이 공허한 메아리임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더욱이 다른 집 아이들이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날은 더욱 강하게 아이들을 채근하게 됩니다.
요즘 자기주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학교뿐만이 아니라 온 나라가 자기주도 열풍입니다. 학원, 학습지, 온라인 등, 모두가 자기주도 학습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부모님들을 힘들게 하는 점은 자기주도를 우리 아이들에게 설명하기엔 너무 막연하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스스로 하는 것이 자기주도라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하고 거창하게 말하기엔 부담스럽습니다.
부모님 세대에는 지금처럼 많은 학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원은 빠질 수 없는 것이 되었고 심지어 생활의 일부라고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학원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예전 어른들 만큼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적 요건들은 학습자 자신의 학습 주도능력을 빼앗았고 이 결과 생활 전반에 걸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 못하는 벽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각종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하고 들어온 아이들에게 갑자기 자기주도라는 카드를 빼들고는 경고를 합니다. “자, 이제 자기 주도학습을 해야 할 때다. 어서 해보렴. 옆집 00도 잘 해서 성적이 올랐다더라.”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일까요? 한 번의 유명한 자기주도 특강도, 뛰어난 학원 원장님의 설명도 우리아이들을 하루아침에 바꾸어 놓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가장 쉽게 변하게 할 수 있고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외부의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부모님입니다. 자기주도는 절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 자녀 모두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개발하기에 앞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의 평소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리아이의 장점과 관심에 대한 부모님의 인정이 아이를 바뀌게 합니다. 칭찬과 인정은 자녀를 더욱 성장하게 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자세를 키워줍니다. 부모님의 관심으로 자라난 자녀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저녁 우리 자녀들에게 이렇게 한번 질문해 주세요. 오랜만에 자녀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 00, 잘 하고 있구나. 00는 이런 분야에 소질이 있구나. 너무 근사한데! 이것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주지 않을래?”
에이치엔에스글로대 대표 최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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