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여드름은 생리 주기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20대를 넘어 성인기에 나타나는 여드름은 80% 이상에서 생리전후로 급격한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2008년 국내 한 대학의 연구 결과는 연구 대상 여성의 62.6%에서 월경 전 여드름 악화를 경험했고 이중 91%에서 염증성 여드름의 악화가 두드러진다는 보고가 있다.
평소 여드름이 있던 여성들 중 생리 때가 되면 여드름의 크기와 숫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반면 평소 얼굴이 매끈하던 여성들 중 유독 생리주기가 되면 입과 턱 주위로 여드름이 올라오는 경우도 생리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증거이다.
생리 여드름을 피하기 위해 피임약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피임약의 성분은 바로 생리주기와 관련된 호르몬 유도체이다. 피임약은 대부분 ''에치닐에스트라디올''이라는 여성 호르몬과 ''프로게스토겐''이라 불리는 항체 호르몬을 합성해 만들어진다. 피임약 구성 성분 중 하나인 여성 호르몬 ''에치닐에스트라디올''이 남성 호르몬인 피지선내에서의 안드로겐의 활동에 작용을 하여 피지와 관련된 증상을 억제하도록 조절하므로 여드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피임약은 지속적으로, 누구나 먹어도 되는 것일까? 근래 피임약이 여드름약으로 과대 광고되는 현상이 있어 약국에서 임의 구매하여 복용 후 부작용을 겪는 예도 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주의를 요하는 행동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먹는 피임약의 복용이 증례에 따라 효과적으로 여드름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이 다양한 의학적 임상을 통해 증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 등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여드름 치료만을 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피임약을 먹어서 바로 다음 달부터 효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피임약의 복용으로 한동안 여드름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피임약의 복용 역시 복용기간과 비례하여 일시적 효과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고, 피임약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여드름의 원인은 단순히 호르몬 하나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 하에 여드름의 원인과 악화 요소를 충분히 파악하고 필요시 산부인과와 협진을 통해 적절한 호르몬 검사 및 여드름과 연관될 수 있는 기타 내분비 기능적 요소 등을 충분히 단계별 체크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벧엘피부과
임숙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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