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다. 길가에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은행나무 가지에 노란 은행잎이 몇 가닥 남지 않았다. 아이들 건사하느라 정신없는 주부들도 이맘때면 왠지 우울 모드가 된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이 마냥 감상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게 한다. 떨어진 낙엽만큼이나 퍼석거리는 마음을 이내 추슬러야 한다. 이럴 땐 좀 색다른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외식 공간을 찾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오픈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는데 벌써부터 미식가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양대창구이전문점 아리양. 이곳에서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뛰어난 양구이로 잃어버린 식욕을 찾아보자.
양구이를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먹는다
선릉역 7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아리양’은 양대창구이전문점이다. 대로변 빌딩숲 사이에서도 아리양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간판과 입구 장식이 어딘가 여느 음식점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은은한 실내 분위기가 양대창전문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럽다. 입구 한 켠에 인테리어 소품 매장에서나 있을 법한 고급스런 은빛 콘솔과 독일제 오디오 소품, 벽면의 가을 향 물씬 풍기는 그림 등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실 평수 100평에 150여 명이 수용 가능한 이 음식점은 좌식 개인 룸도 구비돼 각종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주방도 오픈 키친이라 위생 상태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안심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과 서비스는 최상
알고 보니 아리양은 강남역 인근에 소문난 양대창구이전문점 ‘양’의 2호점이다. 개점 6개월 만에 대박을 터트린 1호점의 인기에 힘입어 저렴한 가격에 품질과 서비스를 높인 분점을 오픈하게 된 것.
“요즘 경제가 어렵잖아요. 일반적으로 양대창구이는 비싸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 저희는 가격은 확 내리고 품질과 서비스는 확 올렸어요. 그리고 강남 지역에 맞게 인테리어 또한 레스토랑 분위기로 격상시켰습니다.”
아리양의 안복여 사장은 “무엇보다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에 중점을 둔다”며 “양대창구이는 굽는 게 까다로운 만큼 테이블마다 찾아다니며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잘라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쫄깃 고소한 게 감칠맛까지
아리양의 대표 메뉴는 단연 특양구이(19,000원)이다. 직원이 직접 구워주어서 담소를 나누며 먹기에 편하다. 먼저 노릇노릇 구워진 양구이를 아리양의 특제 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과연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고기보다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한 게 식감이 월등하다. 자칫 누린내가 날 수 있는데 아리양의 양구이에선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씹으면 씹을수록 자꾸만 당기는 이 맛, 단번에 마니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음은 소의 큰창자에 해당하는 한우 대창구이(18,000원)를 먹을 차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참숯 위에서 은방울처럼 매달린 대창이 몽글몽글 익어가는 것이 오히려 식욕을 자극한다. 대창구이는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육질이 압권이다. 보통 양이나 대창구이 앞에 놓고 있으면 소주 생각이 난다. 아리양에서는 소주보다는 와인이 어울린다. 2만 원에서 6만 원까지 다양한 종류의 와인도 준비돼 있다.
양대창구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별미 양밥(17,000원) 또한 아리양의 대표 메뉴이다. 양구이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을 때 후식으로 양과 깍두기에 각종 재료를 섞어 만든 볶음밥인 양밥을 먹어 보자. 깍두기가 느끼함을 삼켜버렸는지 전혀 느끼하지 않으면서 특유의 감칠맛이 식욕을 돋운다.
이외에도 아리양에는 귀한 손님께만 드린다는 삼지창 부위만을 제공하는 백양구이(22,000원), 허브와 각종 과일을 첨가한 양념 왕갈비(19,000원) 등도 인기 메뉴 중의 하나이다.
점심 메뉴로는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양곰탕(7,000원)이 최고 인기이며 점심 특선으로 불고기정식(18,000원), 갈비정식(19,000원) 등이 있다.
주소 : 강남구 논현동 277-35 아모제 논현빌딩 1층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밤 12시
주차 : 발레파킹 가능
문의 : (02)540-786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