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뽕신

색다른 짬뽕 골라 후루룩 먹는 즐거움

지역내일 2011-11-20 (수정 2011-11-20 오전 11:25:38)

중국음식점의 서브 메뉴 정도에 불과하던 짬뽕이 전문점의 주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쫄깃쫄깃한 면발과 짬뽕 특유의 얼큰함과 개운한 국물 맛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특히 잘 맞기 때문. 뜨끈한 국물에 각종 해산물과 싱싱한 야채가 얼큰하게 어우러진 짬뽕. 추울 때면 더욱 생각나는 짬뽕이 요즘은 새로운 맛으로 진화돼 사랑받고 있다. 천호역 주변에서 대박난 음식점으로 손꼽히는 ‘뽕신’. 이집은 이색짬뽕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개념 짬뽕전문점이다.




젊은 열기가 북적대는 곳
  천호동 롯데시네마 건너편 골목에 있는 뽕신은 3년 전에 해성처럼 등장한 이색 짬뽕집. ‘짬뽕 유별난 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고 홍대근처에 분점을 내기도 했다. 점심, 저녁시간이면 어김없이 줄서서 대기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설마 평일에도 그렇겠냐는 생각으로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 찾아가봤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가게 앞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1시가 넘었지만 문밖에는 7팀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메뉴판과 주문표는 기다리는 순서대로 다음 사람에게로 계속 전달되는지 곧이어 내 손에 들렸다. 밖에 서서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는 조금은 특이한 방식인 셈. 빈자리가 생기면 직원이 나와 자리를 안내하고 주문표를 수거해 갔다.
  40여분을 기다려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안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계속 구경했던 터라 더욱 지치고 이쯤에서 자리를 차지한 것이 다행스러울 따름. 10여개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짬뽕가게는 젊은 직원 10여명이 좁은 주방에서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고 서빙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짬뽕의 대변신, 입맛 사로잡다
  흔히 짬뽕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을 자랑하는 곳이 많지만, 이집은 색다른 짬뽕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짬뽕 전문점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짬뽕을 개발해 마뽕, 지리뽕, 코케뽕, 백뽕 등 특이한 이름을 붙인 창조적 메뉴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
  마뽕은 마늘을 팍팍 넣어서 국물 맛을 진하고 얼큰하게 낸 일반적인 짬뽕과 비슷한 맛. 지리뽕은 칼칼하고 개운한 맛이 나는 맑은 국물의 짬뽕이다. 파스타 스타일의 짬뽕도 있다.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토마토짬뽕인 코케뽕과 부드럽고 담백한 크림짬뽕 맛이 나는 백뽕이 그것. 피자와 함께 메뉴를 구성한 세트 메뉴도 있다. 피자와 마뽕, 음료수를 함께 구성해 오늘의 세트(1만5400원)를 판매한다. 화이트 소스로 맛을 낸 달링,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뽕마르크가 이집에서 굽는 이태리식 얇은 피자다.
  일단, 마뽕은 칼칼한 맛보다 육수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짬뽕이다. 슬라이스로 썰은 마늘을 볶은 다음 홍합과 양파를 듬뿍 넣은 것이 특징. 짬뽕 면발에 담백한 국물이 스며들어 있어서 감칠맛이 제대로 난다. 백뽕은 흡사 크림 스파게티와 비슷한 모양새다. 뽀얗고 진한 크림이 잔뜩 묻어있는데 수저로 한입 떠먹으면 고소함이 그만이다. 크림소스가 잔뜩 배인 쫄깃한 면발과 홍합, 오징어가 찰떡궁합처럼 느껴진다.
  얇은 도우가 특징인 피자는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 짬뽕과 피자가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이집에서는 예외다. 손님 대부분 피자와 함께 짬뽕을 먹는 분위기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짬뽕집
  실내 분위기는 여느 짬뽕집과 다른 깔끔한 분위기로 센스 있는 분식집 느낌도 난다. 메뉴판은 후라이팬에 적혀서 주방 앞에 하나씩 걸려있고 벽에는 식재료 안내판이 재미있게 적혀있다. 8시간이상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는 점과 미원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특히 눈에 들어와 믿음을 준다.
  캐주얼한 느낌의 짬뽕전문점인 만큼 사용하는 식기도 재밌고 특이하다. 날렵하고 독특한 모양에 손잡이가 달린 그릇에 음식을 내오는데 노랑, 빨강, 분홍, 초록 등 비비드 컬러의 물컵 느낌의 앞 접시에 조금씩 덜어먹는 즐거움이 있다. 
  아쉬운 점은 오랜 기다림을 감수하고 착석했음에도 느긋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 옆 테이블과 간격이 좁아 불편하기도 하다. 저녁에도 30~40분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직원 말에 의하면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4시에 맞춰오면 기다리는 일이 덜하다고 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위치: 천호역 6번 출구 롯데시네마 건너편 골목
  (주소)강동구 성내2동 38-20
*영업시간: 평일 오전11시30분~오후9시30분, 주말 오전11시30분~오후10시
         (브레이크타임 오후3시~4시)
*대표메뉴: 마뽕 5500원, 지리뽕 6000원, 코케뽕 6500원, 백뽕 7000원
*문의: (02)483-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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