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기 전에 유치원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낙엽이 곱게 물든 나무와 낙엽이 떨어진 운동장을 보니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계절의 변화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먼저 알아차립니다. 유치원에 들어서기 전부터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느라 신이 나서 함박웃음을 터뜨립니다. 매일 아침 그 웃음에 힘을 얻고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한 계절을 빠뜨리지 않고 대한의 아침은 이렇게 씩씩한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게 시작됩니다.
자연학습장에서 기른 채소가 아이들 식단에
오늘은 장아찌를 담그는 날입니다. 앞마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무를 다듬고 장아찌를 만듭니다. 김장하는 날에 비하면 장아찌 담그는 날은 그래도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김장하는 날은 유치원의 어떤 행사보다 크고 또 바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자주 먹는 반찬이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김치는 물론, 장아찌, 매실 엑기스, 나물 등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직접 키운 재료와 양념으로 만듭니다. 대한유치원은 봉서산에 약 3300㎡(1000평) 규모의 자연학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매실나무, 고추, 감자, 호박 등 대부분의 식자재를 심고 가꾸고 재배하여 급식재료로 씁니다.
아! 김장을 위한 배추 역시 온양에 있는 배추밭에서 키운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양념으로 쓰일 된장 고추장 간장도 충북 보은의 농가에서 맞추어 직접 담근답니다. 2~3년 후에 장을 만들 천일염도 간수를 빼내어 보관합니다.
대한유치원 장독대에는 장, 김치, 장아찌가 담긴 항아리가 가득합니다. 간단한 가공식품으로 쉽게 아이들의 식단을 만들 수도 있지만 잘못 길들여진 입맛은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입니다. 손이 좀 많이 가더라도 아이들이 먹는 음식만큼은 더욱 정성이 담기도록 노력합니다.
“집에서도 이렇게 정성껏 먹이지 못하겠어요”
참여수업이 있을 때면 부모님들께 아이들이 먹는 식단을 그대로 제공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집에서도 이렇게 정성들여 먹이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학부모님들이 한두 분 꼭 계십니다. 간혹 장을 담글 때며 김장을 할 때는 배우고 싶고 참여하여 일손을 거들고 싶다고 하시죠. 언제나 환영합니다.
깨끗하고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아이들의 몸이 건강하고,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함께 이야기하며 올바른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교육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본적인 것부터 탄탄하게
아이들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먹을거리에 깐깐한 대한유치원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유아기에 이루어지는 교육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교육이 그러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이루어나갈 모든 것의 토대를 다지는 시기입니다.
유치원에서 배우는 공부, 즐기는 놀이, 맛있게 먹는 음식, 친구들과의 대화, 선생님의 가르침이 며칠 만에 교육적 효과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삶을 넓고 크게 봤을 때, 유아기에 접하는 모든 것은 아이들의 지적?정서적인 면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먹을거리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올바른 습관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며 생활하는 유치원
감사하는 마음과 밝은 웃음,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작은 것 하나부터 아이들이 바른 습관을 가지게 교육합니다. 유치원 버스에 오를 때에도, 복도에서 선생님을 만났을 때에도, 유치원에 방문한 손님을 마주쳤을 때에도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습관, 정성껏 만든 음식을 감사히 먹는 마음가짐,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놀면서 더불어 사는 태도를 기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처음 만나게 되는 아이들의 작은 사회인 유치원은 아이들의 정서적?감성적인 면을 따뜻하게 안고 베풀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유치원은 그런 곳이 되기 위해 늘 열린 마음과 눈으로 아이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유치원과 가정이 하나의 교육원칙으로 아이들을 지켜봐야
유아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어느덧 만 30년째로 접어듭니다. 1991년 성정동 지금의 원으로 옮겨오고는 20년이 되었네요. 긴 시간 아이들을 보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육하고자 하지만 쉬운 길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학문적으로 유아교육에 대해 진단하고 연구하고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자 새롭게 다짐합니다.
아이들에게 힘을 얻고, 저의 교육원칙을 인정하고 더불어 함께 하고자 하는 부모님들이 계서서 더욱 매진하게 됩니다. 유치원과 가정이 하나의 교육원칙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교육할 때, 우리 아이들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2012년 함께 할 새로운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봅니다. 대한에서 함께 뛰놀며 커가는 모습을 그리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벌써부터 천사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대한유치원
최은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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