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 우주국(NASA)의 기후 전문가 제임스 한센(James Hansen)은 “우리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아주 촉박하다. 이는 기껏해야 10년 이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수송하는 과정, 그리고 소비하는 행태 또한 우리가 사는 환경, 특히 기후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사회에서는 식재료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생산했다
약 150년 전의 서양에서는 먹을거리의 95%가 지역의 교회 첨탑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반경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그래서 먹을거리를 통해 사람들 간의 정서와 문화, 역사를 서로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먹을거리는 어떠한가
호주산 쇠고기는 배로 6,023km, 칠레산 포도는20,430km를 이동해서 우리나라에 도착한 후 트럭에 실려 대형할인마트로 옮겨지고, 사람들은 자동차를 끌고 마트에 가서 구입한 후 다시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식재료 대부분은 소비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었는지, 어떠한 유해물질이 들어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송거리 또한 길어지면서 더 많은 화석연료가 필요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늘어난다. 불로 볶고 삶는 조리과정도 아닌, 단순하게 재료를 여기서 저기까지 운송하는 데에만 섭취 칼로리의 수백 배에 달하는 에너지가 소비되고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슬픈 현실이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먹을거리를 통해 기후변화를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얼굴있는 먹을거리를 선택하여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최근 먹을거리 파동들이 확산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푸드 마일리지 운동!
귀에 생소하지만, 14년 전인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이 주장한 개념으로 “식재료의 이동 거리를 줄여 장거리 수송에 따르는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국내산 제철식품을 애용하는 방법이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식품들은 에너지 소비가 자연재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채소는 6.9~17.8배, 과일은 38.7배~55.5배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리고 육류소비를 줄인다면 가축이 먹는 곡물들로 저개발국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축산을 위한 산림의 벌목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밥상위의 작은 혁명!
지역에서 재배되고 가공된 먹을거리, 생산자의 생산과정을 알고 있는 먹을거리를 통해 생산과 소비 사이에 물리적·사회적 거리를 축소하는 로컬푸드(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운송거리와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나와 지구가 함께하는 작은 철학을 그릇에 담아보자.
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원
고은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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