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고속 인터넷, 스마트폰 등 인터넷 사용 환경이 발전되고,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가족 간의 갈등, 학습능력의 저하, 사회적 관계의 회피나 철수 등 심각한 부정적 측면들이 초래되었으며, 이러한 게임 중독 및 인터넷 중독은 다른 정신적 질환과도 많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섭식장애, 불면증, 다른 중독증 등과 또 다른 많은 정신적 문제들이 게임중독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이 보고되었으며, 여기에서는 소아 청소년기에 게임중독의 원인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대표적인 몇가지 공존질환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게임중독과 연관되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다. 보통 ADHD를 가진 아이들은 게임중독에 빠질 확률이 훨씬 높으며, ADHD 증상이 심할수록 게임중독의 정도도 더 심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게임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중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참을성이 강하고 자기절제를 잘 하는 친구들조차도 장시간 게임에 노출되면 게임을 억제하지 못하고 중독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전두엽의 기능 즉, 자기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ADHD 아동들은 더 쉽게 게임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ADHD는 게임중독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의 하나이며, ADHD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이러한 게임중독을 예방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게임중독 문제로 치료기관을 찾아오는 아이들 중 상당수는 ADHD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 ADHD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게임중독 문제도 같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게임중독과 함께 흔하게 동반되는 또 다른 공존질환으로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이란 말 그대로 우울한 기분이 지나쳐 일상생활의 지장을 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인지, 사고, 감정 발달이 아직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우울한 감정이나 의욕저하 등의 전형적인 우울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대신에 짜증이 많아지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행동이나 모습을 보인다거나,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행동들을 하거나,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거나, 학교생활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게임중독에 빠지는 모습도 우울증의 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기의 게임중독에서 우울증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울증 이외에도 조울증 등의 기타 기분 및 정서장애, 불안장애도 게임중독과 흔하게 공존할 수 있는 정신과적 문제이다.
소아 청소년기의 발달장애 아동은 사회적 위축, 또래관계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흔하게 보이며, 게임중독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발달장애에는 정신지체, 자폐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등이 있으며, 발달장애 정도는 아니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게임중독의 문제가 흔히 발생될 수 있다. 눈치가 없고,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또래들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아이들은 게임이라는 가상세계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려고 하고, 게임에서 대신 즐거움을 찾고 대리만족을 추구하려고 하고, 게임을 통해 분노나 공격성을 표현하려 하기 때문에, 게임중독에 더 쉽게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습장애 또한 게임중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학습에 자신감을 잃고 게임중독에 빠지기도 하며, 게임중독으로 인하여 학습량이 부족해지고 학습에 흥미를 잃게 되어 성적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학습량이 많아지고 공부의 중요성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게임중독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흡연, 알코올중독 등의 다른 중독장애도 게임중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인터넷 중독 청소년이 더 많은 흡연과 음주를 경험하였고, 이처럼 다른 중독장애를 가진 경우 게임중독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청소년에서의 게임중독의 치료가 성인기의 다른 중독장애를 예방하는데 있어서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희망가득의원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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