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살고 싶은데 팍팍한 일상에 지쳐 웃을 일 별로 없는 사람들 에게 ‘작은 위로’를 선물하는 사진 공모전이 열렸다. ‘아름다운 미소사진전’. 광진구사진작가회가 13년째 열고 있는 전국 규모의 공모전이다. “IMF 이후 모두가 어려운 시절에 한 컷의 사진으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며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소박한 뜻을 모아 마련한 사진전”이라며 모동신 광진구사진작가회장이 유래를 들려준다.
‘미소’라는 독특한 테마 덕분에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공모전으로 발돋움했고 ‘미소=광진구’로 통할만큼 사진전을 지원한 광진구의 브랜드도 함께 빛내주는 ‘효자’가 되었다. 특히 ‘정성껏 마련한 잔치에는 손님을 모셔야한다’며 광진구사진작가회 회원들의 출품은 금하고 있다. 또한 심사일정과 장소도 미리 홈페이지에 알려 누구나 심사장을 찾을 수 있도록 공개 심사 방식을 채택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모 회장은 귀띔한다. 이 때문에 미소사진전 출품작은 다른 공모전에 비해 3배 이상 많고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다.
올해 응모작은 1,526점 355명. 전국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다양한 연령층이 응모했다. 금상 수상작은 이현근의 ‘소통’. 갓난아이와 엄마가 미소로 마음을 주고받는 ‘찰나의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이 흠뻑 느껴지는 사진, 땀 흘려 일한 뒤 활짝 웃는 표정 등 각양각색의 사진들이 모아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성남훈 중앙대 교수는 “학생, 주부, 직장인 등 사진 유저 1000만 시대를 맞고 있다. 인위적으로 ‘연출된 사진’ 보다는 따듯한 시선을 담아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하다 ‘바로 그 순간’을 리얼하게 포착한 생활 사진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사진집 서문에 심사평을 밝혔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은 건대입구역 등 광진구 지하철역 순회전시를 통해 ‘미소’를 선사할 예정이다.
금상 수상자 이현근
올 사진전에서 1등을 수상, 상금 500만원의 주인공이 된 이현근 씨. 전남교육청에서 정년퇴직 후 어디를 가든지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는 그는 경상도에 사는 딸집에 갔다가 우연히 ‘감동적인 순간’을 포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백일 지난 손주가 병원에서 막 퇴원한 뒤였어요. 우리 딸과 손자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참 근사하더라구요, 바로 셔터를 눌렀지요. 가슴으로 찍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 다는 말을 실감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하며 이 씨는 흐뭇해한다. ‘할아버지 사진작가’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는 딸과 사위가 커다란 꽃다발을 안고 나타났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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