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율형사립학교로 지정된 보문고등학교는 지난 7월 31일 기숙사 준공을 마치고 기숙형고등학교의 입지를 갖췄다. 이로써 자율형사립학교에 진학한 1학년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간관리가 용이해졌고, 기숙사에서 특강을 운영하는 등 학교에서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문고는 기숙사 설립을 위해 영국?미국 등 선진국에서 운영하는 기숙학교를 벤치마킹하는 등 광주 자율형사립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첨단시설의 기숙사 ‘보문학사’
보문고는 약 450평 부지에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시설의 ‘보문학사’를 설립했다. 개별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춘 4인 1실과 함께 각층에 정보자료실, 강의실, 공용샤워실과 화장실 등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한 자기주도적 학습실, 인터넷 강의를 청취할 수 있는 U-러닝실, 토론수업과 특강을 위한 세미나실도 마련했다. 방과 후 기숙사에서도 별도의 수준별 수업과 자기주도적 학습 시간을 위한 학습시스템을 갖춤 셈이다. 꽉 짜인 스케줄 때문에 사교육이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사교육에서도 듣기 어려운 강의인 ‘아카데미 철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초빙, 과학?예술?다산 철학 등을 강의해 수능에서 대학별 수리논술과 심층면접에 도움 되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침시간에는 ‘아침독서’를 통해 독서 생활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독서인증제’와도 연계된다. 1년에 총 20권이 책을 읽고 독서기록장에 기록하면 심사를 통해 학교장 명의의 독서인증서를 수여한다. 자연히 생활기록부에도 이어져 포트폴리오 작성에도 유리해진다. 김세영(1년)양은 “고등학교에 진학 후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공부시간이 늘어나 효율적인 학습관리를 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강의를 해줘서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문학사는 주변 자연환경도 최대한 살렸다. 기숙사 한가운데를 정원으로 설계해 자연 풍광을 살렸고, 아토피환자를 위해 기숙실을 편백나무로 마감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국?영?수에 주력한 교육 커리큘럼
1학년이 응시하는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영어?수학 과목에 A,B형 수준별 시험이 제공된다. 이에 보문고는 핵심과목을 강화해 일반고보다 수업시수를 대폭 늘렸다. 정규 교과시간과 방과후 학교 시간을 포함하면 1주일에 국어 10시간, 수학 10시간, 영어 11시간을 배우게 된다. 수학과 영어는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한다. 평가 시스템도 도입했다. 격주 토요일마다 학습 진도에 따른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영어교육을 위해 원어민 2분이 상주, 말하고 쓰는 몰입교육과 함께 TEPS 인증시험도 대비하고 있다. 여름방학에는 미국 어학연수와 아이비리그 탐방도 실시했다. 보문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텍사스주 센안토니오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방문해 2주간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와 함께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의 대학을 방문해 재학생들에게 대학생활도 들을 수 있었다.
보문고는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학교에서 자제 제작한 ‘Study Planner(스터디 플래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위권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보문고를 졸업한 지역 내 대학 선배를 초빙, 멘토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학습 지원 덕분에 6월 학력평가 결과 보문고는 반에서 60%가 2등급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과시했다.
입학사정관제 대비한 프로그램 운영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교과영역을 기본으로 대학이 원하는 비교과영역을 중점 관리하는 선발전형이다. 보문고는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해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고 있다. 국사교육과 과제연구 활동을 위해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했다. 탕방 전에 자료를 수집하고,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호사카 유지 교수를 초빙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특별강의도 들었다. 탐방 후에도 연구활동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과제학습의 활동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방학을 통해 국제봉사활동도 실시했다. 몽골에서는 현지 NGO단체와 연계해 독거노인과 결손가정의 집을 수리했고, 전통가옥도 지어줬다. 캄보디아에서는 마더 테레사가 설립한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고, 홍콩에서도 지체장애인에게 봉사활동을 지원했다. 박건우(1년)군은 “국제교류활동과 탐방을 통해 자율형 사립고의 자부심을 느꼈다. 단순한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리더의 품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보문고는 EQ를 키우는 인성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1주일에 2시간 태권도, 클라리넷, 플롯, 오카리나 등 악기를 선택해 연주하는 ‘1인 1무예 및 1악기’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자연친화적인 조건을 살려 학교 주변에 텃밭을 가꿔 생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이 급식으로 직접 먹을 수 있게 재배하고 있다.
보문고는 2010학년도 신입생 총 280명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11월 21~25일이다.
문의: 062-940-8800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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