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교사들의 등산모임 ‘산마니’

지역내일 2011-10-25

산에서 듬뿍 받은 기운, 풍부한 교육 자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님의 ‘풀꽃’- <산마니 블로그 中>

 ‘산마니’는 산과 아이들을 좋아하는 교사들의 등산모임이다. 2002년 덕이초에서 만난 10여명의 교사가 ‘백두산 종주’를 목표로 뭉쳐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회원도 60명으로 늘어났다. “산에서 얻은 행복함과 좋은 기운 덕에 교육 현장에서도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하는 ‘산마니’ 회원들. 지난 10년간 그들의 특별한 산행기를 들어보았다.  

덕이초에서 시작된 인연
“산과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산마니’를 이끌어가는 이는 김명수 회장과 한사님이다. 덕이초 시절 교장과 교무부장으로 만나 산마니를 만들었다. 한사님은 덕이초 한광윤 교장으로 5년 전 퇴임했고, 김명수 회장은 현재 가좌초의 교장 선생님이다. “처음엔 우리끼리의 모임이었습니다. 그 당시 교장 한광윤, 교무부장 김명수, 나용주, 김명부, 김옥경 교사가 주축이 되었죠. 교사들이 다른 학교로 흩어지면서 입소문이 났고, 그러면서 하나둘 회원이 늘었습니다. 산과 아이들을 좋아하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합니다.”(한사님)
산마니 회원은 30대 평교사부터 60대 퇴임교사까지 다양하다. 열정적으로 산행에 참여하는 부부교사도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은 북한산으로 ‘GO''
여러 학교가 모여 정보 교류 활발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은 ‘북한산’ 월례산행이 있는 날이다. ‘학교 가는 토요일’이라 수업을 마치고, 오후 2시쯤 산행이 시작된다. 가좌초, 덕이초, 문촌초, 백마초, 백석초, 용정초, 호수초, 화정초, 행신초 등 모이는 학교만도 10곳이 넘는다. “회원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각 학교의 소식을 전해 듣죠. 서로 교육적 자극을 받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김명수 회장) 산행은 체력에 따라 두 코스로 운영된다. 앞은 김명수 회장이, 뒤는 한사님이 책임진다. 김 회장은 “정기산행과 특별산행이 있을 때면 한사님이 항상 예비 산행을 한다”며 “산마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이라고 말한다.
 산마니의 산행은 북한산 월례산행과 방학을 이용한 1박 2일 정기산행, 그리고 쉬는 토요일의 특별산행이 있다.


‘백두산 종주’ 꿈을 이루다.
열정적인 산행, 전문 산악인 못지않아
 ‘산마니’는 2002년 2월 지리산 발기산행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북한산에 올랐다. 그 횟수만도 100회가 넘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갑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산은 우리에게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알려주지요.”(김옥경 회원, 행신초 교사)
 정기산행으로는 한라산, 제주도 오름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태백산, 영남알프스, 월출산, 두타산 등 우리나라 명산은 거의 올랐다. 그러다 지난 2007년 8월 드디어 ‘백두산 종주’의 꿈을 이뤘다. 백두산 서파에서 북파까지 10시간. 5박 6일의 긴 여정 끝에 2002년 시작된 산마니의 꿈, 백두와 천지가 있었다. 천천히 보고, 밟고, 들이마셨다. 그리고 온 몸으로 느꼈다. ‘가 보지 않고 말할 수 있을까.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야생화 천지(野生花 天地)! 화산석 천지(火山石 天地)!! 천지가 천지(天池가 天地)!!!’ 백두산 종주 후 산마니 카페 올린 김명수 회장의 후기이다. 잠시 그 때를 회상하던 김 회장은 “산행 후에는 한동안 산의 기운이 몸에 차 있습니다. 지리산은 3일, 설악산은 15일정도(?), 백두산은 6개월 내내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산에서의 생생한 경험, 교육 효과 톡톡!
꽃향기 나는 훈화, 꿈 수업으로 이어져
 산마니 회원들은 산에 오르는 이유로 ‘건강과 교육적 자산’을 꼽았다. 특히 산에서 받아온 기운은 배움을 일어나게 하는 좋은 에너지가 된다고 한다. “산과 친해지면 산을 둘러싼 지리적 위치와 역사에 폭넓은 상식을 얻게 됩니다. 또, 산이 품고 있는 나무와 동물, 들꽃들은 훌륭한 교육 자산이 되지요.”(한사님) 
김옥경 회원은 “산에서 얻은 자료들은 수업에 직접 활용하고 있어요. 생생한 체험이야기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지요”라고 말한다.
 김명수 회장은 ‘꽃향기 나는 훈화’로 유명하다. 산에서 찍은 산들꽃 사진을 손수 슬라이드로 제작해 아이들의 감성을 깨워준다. 산들꽃의 교육적 활용을 위해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백두산에서 얻은 연감으로 ‘꿈 수업’도 시작했다.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꿈 수업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산마니의 마지막 꿈은 에베레스트다. 김 회장은 “퇴임이후 원정대장이 되어 에베레스트 트레킹에 도전하고 싶다’며 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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