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더욱이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을철을 맞아 사람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동네 곳곳에 마련된 ‘둘레길 걷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걷기 문화는 이제 건강지킴이는 물론 가족과 이웃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바야흐로 유유자적(悠悠自適), 편안한 마음을 갖고 걸으며 자연이 빚어내는 노을빛 가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 아닌가. 우리지역 둘레길로 떠나보자.
도심 속 명품 산책길 ‘남구 솔마루길’
도심 속 명품 산책길을 표방한 ‘솔마루길’. 솔마루길이란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태통로로서 소나무가 울창한 산등성이를 연결하는 등산로라는 의미로 솔마루길의 상징은 소나무이다.
특히 솔마루길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고래도시임을 홍보하기 위해 솔마루길 초입부와 등산로변에 고래모형 진입게이트와 이정표 공원 등이 설치되어 있다.
도심 속 60리 명품 산책길 산과 산, 산과 강,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살아 숨쉬는 울산의 생태통로 솔마루길은 선암수변공원에서 시작해 신선산(4km) - 울산대공원 - 문수국제양궁장(10km) - 삼호산(6km) - 남산(4km) - 태화강 둔치까지 연결되는 총 24km의 도시 순환 산책로이다. 구간 구간에는 종합안내판이 있어 솔마루길을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또 방향을 알리는 방향지시판과 조난을 대비하여 설치한 구급 구조판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은 누구나 언제 어디로든지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또한 산책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양각색의 고래 모양 공원등이다. 601개의 고래 공원등은 20~30m 간격으로 늘어서 산책객들의 길잡이 노릇을 해주고 있다.
전국 누리길로 선정된 ‘중구 성안옛길’
중구 성안동 함월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22.5㎞ 오솔길이 ''성안 옛길''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친환경 산책 탐방로 ‘누리길’에 선정돼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길이다.완만한 등산로와 좋은 전망, 길 곳곳에 서려있는 전설 등은 이곳이 왜 누리길로 선정됐는지 알게끔 해준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구의 ‘성안옛길’. 함월산 일대에 모두 3개의 코스로 마련된 성안옛길은 총 길이가 22.5km에 달한다.
도보로 4시간이 걸리는 1코스(12km)는 성안중학교에서 시작돼 맨발등산로를 거친 뒤 참새미골로 이어진다. 이어 시능골, 변씨제실, 장군바위 등을 지나게 되면 1코스가 마무리된다. 이 1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길 주변에 서려있는 전설. 신선바위와의 안타까운 사랑이 얽혀 있는 장군바위와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참새미골 등은 길을 걷는 내내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2코스(7km)는 금호아파트를 지나 장암저수지 풍암마을, 성동마을을 지나는 구간으로, 정겨운 시골마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가장 짧은 거리의 3코스(3.5km)는 어린이와 노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성동입구에서 시능골을 거치게 된다. 이 성안옛길은 비교적 완만한 등산로와 중구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려한 전망 등은 제주의 올레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또, 과수원과 황금들녘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우리네 삶이 자연스레 녹아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북구 강동사랑길’
북구 강동사랑길은 가을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강동 정자, 당사, 어물동 일원을 거치는 강동사랑길은 연인이 함께 걸으면 더 없이 좋은 코스로 알려져 있다.정자항을 시작으로 제전항, 우가항, 당사항, 추억의 학교, 옥녀봉, 유포석보 등으로 이어지는 강동사랑길은 총 18km다.
강동사랑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길에 얽혀 있는 이야기. 총 7개 구간으로 나누어 7개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되새기며 길을 걸으면 어느덧 마지막 코tm인 정자항에 다다른다.
믿음의 사랑길 1구간은 박제상 발신처, 유포석보, 활만송, 정자항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눈과 몸의 호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수로랑, 곽암과 거북바위, 판지항을 거치게 되는 2구간에는 ‘윤회’라는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 또 사랑이 서려있는 3구간은 제전항 옹녀로와 강쇠로, 일심전망대, 천이궁, 옥녀봉이 포함돼 있어 연인들을 위한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가산 까치봉, 우가항, 금슬정의 4구간(인정의 사랑길)과 느티나무, 자연학습장 봉수대 등을 거치게 되는 5구간은 배움의 사랑길로 명칭이 정해졌다. 또, 당사항과 용바위, 추억의 학교를 거치는 6구간은 사색의 사랑길로, 어물동 마애여래좌상과 아그락 할매바위가 있는 7구간은 소망의 사랑길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두 그루의 소나무가 한 그루로 붙어있는 듯한 이일송은 연인들의 사랑의 장소로, 워낭 모양의 우가항은 잔잔한 가을 바다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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