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국식 장어 주물럭 전문

장어가 고추장을 만나 더 세졌다

야구선수 이종범, 이대진, 윤석민이 즐겨 찾는 식당

지역내일 2011-10-17


전라북도 금강하구에 웅포라는 시골 마을이 있다. 작고 외진 그곳에 주변의 아름다운 강 이름을 딴 금강식당이 있다. 이 밥집 주인은 손맛이 남달라서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다. 특히 이 밥집의 장어 주물럭은 특허를 내도 될 정도로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음식이었다. 이 장어 맛을 보기 위해 여행객은 물론 인기 연예인에서부터 유명 야구선수들까지 급기야 이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세월은 흘러 금강식당이 문을 연지 26년이 지났다. 얼마 전 양재역에 웅포의 금강식당이 이름만 조금 바꾼 ‘금강수림’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장어보다 웰빙 찬이 더 돋보이는 집


‘금강수림’은 서초구 양재역 3, 4번 출구로 연결된 SK허브프리모 건물 지하 2층에 있다. 오픈 화환이 아직도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문을 연지 불과 며칠밖에 안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방이 온통 통유리로 돼 있어 시원한 느낌이 앞선다.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단순한 소품 하나까지 절제된 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방이 인상적이다. 겉에서 보면 작고 아담해 보이지만 알고 보니 안쪽으로 길게 늘어선 프라이비트 룸이 숨어 있다. 손님접대, 가족 모임, 단체 회식 등 4인석 룸에서 단체 50인석 룸까지 인원에 따라 룸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총 13개의 룸이 구비돼 있다.


금강수림의 아담한 방에 앉아 이 집의 대표 메뉴 장어 주물럭(1인, 26,000원)을 주문했다. 잠시 뒤 테이블에 세팅된 밑반찬들을 보는 순간 착각에 빠졌다. 우윳빛 하얀 접시에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담긴 반찬이 무려 15가지나 나와 한정식이 아닌가 혼돈이 됐기 때문이다. 찬 하나하나의 모양새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찌나 정갈해 보이던지 만든 이의 정성이 먹기 전부터 가슴에 와 꽂힌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이 맛, 그 어떤 조미료도 첨가되지 않은 최소한의 간으로 최대한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살린 바로 웰빙 찬이다. 특히 버섯들깨탕과 파래전이 맛있다.


 “맛의 비결은 장모님의 한결 같은 손맛이죠”


잠시 뒤 기다리던 장어 주물럭이 나왔다. 빨간색 장어구이를 본 적이 있는가. 돌판 위 빨간색 주물럭 위에는 눈송이처럼 파가 송송이 고명처럼 얹어져 있다. 상추에 장어 주물럭을 올려놓고 쌈을 싸 입안에 밀어 넣는다. 장어의 부드러움과 매콤한 양념맛이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단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기존에 익숙한 장어구이는 양념장을 묻혀 석쇠에 구웠다면 금강수림 장어 주물럭은 돌판에 구웠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양념도 간장이 아닌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이용해 달지 않으면서도 매콤한 맛이 독특하다.


“동네(웅포)에서 장모님은 소문난 요리사였습니다. 어느 날 동네 어른이 마을 인근 금강에서 장어를 잡아다 요리를 부탁했습니다. 장모님은 장어가 느끼하다는 생각에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주물럭처럼 버무려 불판에 구웠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처음 맛보는 장어 맛이 기막혀서 자꾸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금강수림 이영진 대표는 장어 주물럭이 탄생된 배경을 설명하며 “맛의 비결은 그야말로 별다른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도 맛이 있는 신비의 손맛에 있다”고 말한다.


 복지리탕도 참게장도 토종이다


금강수림에는 장어 주물럭 외에도 복지리탕(23,000원)과 참게장(20,000원)이 나란히 대표 메뉴에 속한다. 금강수림 복지리탕은 고추장을 넣어 텁텁할 것 같지만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매운 맛이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참게장(1인 20,000원)은 웅포 지방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1년 중 참게가 가장 맛있는 가을철에 잡은 참게를 이용해 4차례에 걸쳐 숙성 과정을 거친 탓인지 참게 맛을 아는 이들은 그 깊은 맛을 단번에 알아본다.


금강수림 점심 특선 메뉴(15,000원)에는 16가지의 웰빙 찬과 함께 된장찌개와 삼치조림, 불고기 등이 나온다. 단품 식사는 전복내장죽(2인분, 8,000원)이 있다.


장어 주물럭과 복어탕, 참게장으로 승부수를 띄운 금강수림. 장모의 정성과 깊은 손맛, 재료 자체의 건강한 밥상을 받아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가족 나들이길에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위치 : 강남구 도곡동 953-1(양재역 3, 4번 출구 SK허브프리모 B2층)


영업시간 : 오전 11시 ~ 밤 10시


주차 : 가능(1시간 30분 무료)


문의 : 02-577-9992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