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 자라는 문화숲

가든파이브에서 만나는 ‘일상의 예술’

지역내일 2011-10-16 (수정 2011-10-16 오후 12:00:06)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오픈 당시부터 우여곡절 많았던 이 건물에 문화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최근 가든파이브 벽면에 일반인들과 함께 타일 벽화를 꾸미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호응이 높았어요. 1천 명 신청을 받았는데 금방 마감되었지요. 아이들은 벽면에 장식된 타일벽화 속에서 자신의 그림을 찾으며 무척 즐거워해요. ‘일상의 예술’이 바로 이런 것이죠.” 가든파이브 문화숲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안미영 총괄매니저의 설명이다.


쇼핑몰에 온 오케스트라
 ‘쇼핑몰에 문화를 입히자’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화숲 프로젝트는 초창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되어 당장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무슨 문화 프로그램이냐며 냉담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을 비롯해 폴 포츠, 조영남 같은 인지도 있는 아티스트가 나오는 굵직굵직한 공연을 꾸준히 유치하고 가족 단위 쇼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다.
“10월 초 중앙광장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는 2천여 명이 찾아왔어요. 예술의전당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 10만원 이상 하는 공연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보니 문화에 갈증을 느꼈던 주민들이 열광하죠. 상인들도 쇼핑몰에 ‘왜 문화가 필요한 지’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안 매니저는 상인들의 변화를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어린이 예술체험 잇따른 ‘히트’
 가든 파이브 인근의 문정동, 장지동 일대에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산다. 젊은 시절 홍대, 대학로 문화에 익숙해 ‘문화’를 즐길 줄 30대 부부들을 겨냥해 공연, 미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획 의도는 적중했고 ‘공연 보러 쇼핑몰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주려는 욕구가 강해요. 6살부터 초등 저학년 대상의 프로그램들이 히트를 치고 있어요. 작품 감상 후  연계된 만들기를 해보는 ‘어린이 미술체험’이 한 예에요. 북아트는 아빠들의 참여가 많아요. 모든 체험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도 매력 요소입니다. ‘유모차 부대’의 파워가 느껴져요.” 우사랑 문화숲 프로젝트 PD의 설명이다.
 특히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일반인들의 ‘예술 체험’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매월 한차례 열리는 아트마켓에서는 공예작가들의 지도로 재료비만 내면 토피어리, 비누, 도자기 등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또한 주부나 직장인 가운데는 아티스트를 꿈꾸며 악기를 배우거나 춤과 노래를 연마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시민 예술가’들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굴, 13개 팀이 주말마다 가든파이브 무대에 오른다.




 ‘문화’를 가꾸는 가든파이브 
 10월초까지 진행된 ‘공개 프러포즈’도 호응이 높았다. 가든파이브 옥상공원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드넓은 잔디밭에 송파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락 공연이 펼쳐지는 옥상 무대 위에서 연인들이 프러포즈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별밤 아래서 아티스트가 사연을 읽어주면 관객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연인들이 무대에 올라요. 한편의 ‘리얼리티 드라마’인 셈이죠. 눈물을 쏟게 하는 감동적인 사연도 많았어요. 꽤 많은 연인들이 이벤트에 응모했어요.” 가든파이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봄부터 대형 공연이 이어졌던 중앙광장은 조만간 아이스 링크장으로 변신, 12월1일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와 예술’은 이제 생활의 일부다. 대형 쇼핑몰 곳곳에 무료로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공공성 짙은 문화숲 프로젝트는 가든파이브에서 처음 시도되고 있다. 아직 ‘성공’을 점치기는 이르지만 어렵게 돋아난 ‘일상의 예술’이란 새싹이 울창한 ‘숲’이 되기 위해 열심히 자라고 있는 듯 보였다.




▶10월~12월 문화숲 프로젝트◀ 




북아트
가족의 행복한 순간이 담겨있는 앨범 만들기
(영관 9층)
10월22일(토) 오후2시,4시

가구 DIY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멋진 가구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
(영관 9층)
11월12일(토)
11월26일(토) 오후2시,4시
12월10일(토)

가든 아트마켓
작가들과 비누,도자기 등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거나 구매할 수 있는 오픈 마켓
(스프링플라자)
11월12일(토)
12월10일(토) 오후1시~6시

동화 구연
어린이들에게 책에 대한 호기심과 풍부한 상상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
(영관 9층)
10월30일(일)
11월6일(일)
11월20일(일) 오후2시
12월4일(일)
12월18일(일)

어린이 미술체험 ‘아띠스쿨’
도슨트와 함께 전시 설명을 듣고 미술사 강의, 만들기 체험을 진행
(스프링플라자)
12월1일~1월15일
(시간 미확정)

브런치 강연
김래환 작가 ‘함께해서 즐겁고 신나는 공공미술’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성인문화강좌. 가든파이브 벽면을 장식한 타일벽화를 지휘한 김래환 작가가 강의
(패션관 11층 중회의실)
11월2일(수) 오전 11시

뮤지컬 디바 갈라 콘서트
(최정원,홍지민,박해미)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 3인이 펼치는 열정적인 콘서트
(아트홀)
11월9일~11월24일
오후2시


프로그램 문의 (02) 2157-8770 www.g5culture.or.kr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