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숙면, 적당한 운동과 정서적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충분한 영양 섭취를 위해 음식을 골고루 먹는 식습관이야말로 성장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식욕이 없고 밥을 기피하는 아이들의 경우 그 원인은 우선 비위 기운이 약한 경우입니다. 비위의 기능이 약하여 소화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입맛이 없어 식욕이 생기지 않고, 타고난 뱃골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혈색이 창백하고 손발이 차거나 식은땀이 많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속열이 많은 경우입니다. 위장에 열이 많이 차 있거나 가슴에 열이 많은 경우 아이들은 씹어 먹어야 하는 음식을 잘 먹지 않고 헛구역질을 하거나 입에 물고 있으며, 주로 시원한 음료나 과일 등만 먹는 형태의 식욕 부진을 보이게 됩니다.
세 번째, 스트레스 또한 식욕 부진의 원인이 됩니다. 가정에서의 문제, 단체생활을 처음 시작하여 적응하는 시기, 동생이 생기는 시기 등이 맞물려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식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 만성식체증후군으로 인한 식욕부진이 있습니다. 만성식체증후군이란 평소 과식이나 폭식, 부적절한 이유식 등에 의해 위장에 만성적인 부담이 쌓여 그 결과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세를 일컫습니다. 급체는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데 반해, 만성식체는 그 증상이 은은히 나타내며 식욕부진과 더불어 입냄새, 구역구토, 멀미, 변비(특히 동글동글한 토끼변), 역한 방귀 등의 소화기 증상 뿐 아니라 만성 기침, 만성 콧물, 코막힘, 피부가려움, 불면, 짜증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이유식 시기에는 너무 단단하거나 생냉한 음식을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돌 이전에는 잘 익힌 야채나 고기, 으깬 죽 등을 개월 수에 맞게 주는 것이 좋으며 과일은 간식으로 주되 잘 먹는다고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합니다. 10개월까지는 찬 음식, 단단한 음식, 날것은 먹이지 마세요. 과일도 10개월까지는 이유식에 첨가해서 주세요.
돌이 지나서도 잠들 때 우유를 먹고 자거나 밤중 수유를 하는 것도 만성식체를 유발하므로 저녁 시간에 밥이나 우유 등을 든든히 먹이고 잠들기 두 시간 전까지는 먹는 것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속열을 조장하는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등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만성식체 증후군으로 인한 식욕 부진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원주함소아한의원 이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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