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와 허약함으로 무너지는 투발루

지역내일 2011-11-16
지난 달에 투발루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 속으로 잠겨 버릴지도 모를  섬이라고 썼다. 투발루는 화산섬이 아니라 산호가 둥그렇게 자라서 전구모양의 띠처럼 바다표면 위로 드러나 있는 섬으로 지하수층이나 호수 같은 것이 없다. 바닷가 모래도 산호가 부서진 것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빗물을 저수탱크에 모아서 이용하고 그래도 부족한 물은 해수를 담수화 하여 이용한다.
인구가 만구가 만여명 되는데, 5000명 이상이 활주로가 있는 푸나푸티섬에 모여 산다.
이 활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19433년에 미군이 건설한 것이다. 이곳은 플루아카라는 나무가 있는데  바나나나무 크기로 자라는 이 나무는 그 밑에 탄탄한 뿌리를 가지고 있고 그 뿌리는 원주민들의 주요 식품원 이었는데 기후변화로 인하여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되었다. 원주민들은 잡은 물고기나 야자열매, 애지중지 기르는 돼지 외에는 모두  이 활주로를 통해 수입된 먹거리에 의존하며 생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상점이 늘고 가전제품, 캔음료의 이용은 늘어나고 수명이 다한 폐전자제품, 폐차량, 일회용 기저귀 등은 활주로 건설을 위해 퍼낸 산호모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북의 길이가 총 7km에 불과한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전거나 도보 대신 대부분 오토바이를 이용하며 생활하고 있으며 이외에 낮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수영을 자주하기 때문인지 옷가지, 신발, 모자, 천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고사람들이 먹고 버린 캔, 음식물 포장지, 플라스틱음료수병과 뚜껑이 나뒹굴고 있다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가라앉는 섬''의 이면엔 좁은 국토에서도 오토바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주민들의 인식과 그로 인해 관리가 되지 않는 폐기물, 집집마다 키우는 돼지우리에서 나오는 축산 폐수, 분뇨, 악취가 더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어떤 의미에서는 우주에 존재하는 섬이다. 섬에서 나는 자원을 이용하여 섬사람들이 살고, 거기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그 섬 안에서 해결해야만 한다. 투발루는 우리 지구의 축소판이었다. 우리가 매일 먹고 쓰고 소비해버리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면, 버릴 곳이 없어 우리 집 앞마당에 쌓아둘 수밖에 없다면 우리의 태도와 인식은 달라질 것이다. 투발루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로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자연환경연수원 김창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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