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청소년 교육강사단 ‘이배사랑’의 창동중 자원봉사교육현장

청소년들이 봉사의 참 의미 알아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지역내일 2011-11-16 (수정 2011-11-16 오전 7:41:19)

지난 10월29일(토)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된 도봉구 지정 자원봉사 시범학교인 창동중학교 전교생들의 전일제 봉사활동시간. 오늘의 주제는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으로, 도봉구 청소년 교육강사단 ‘이배사랑’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캠프 상담가 등 40여 명이 각 학급에 한 명씩 들어가 1학년 학생들에게는 자원봉사자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비롯한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에게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준비물 주머니 제작활동을 통한 자원재활용교육을 진행했다.

폐현수막 활용한 준비물 주머니 만들며 환경의 중요성 일깨워

마침 리포터가 찾아 간 2,3학년 각 교실에는 주황색 조끼를 입은 강사들이 준비물 주머니를 만들기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나눠준 폐현수막에 학생들이 바느질할 부분에 선을 긋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한창이었다. 생소한 바느질을 하며 정성껏 바늘땀을 놓는 학생들, 친구들과 함께 책상을 붙여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바느질하는 학생들, 친구와 함께 이어폰을 나눠 끼고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바느질하는 학생, 바느질 하다가 바늘에 찔려 ‘앗! 따가’라고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남학생, 실에 침을 묻혀가며 바늘귀에 실을 꿰는 남학생, 바느질하다가 궁금증이 일어 강사에게 물어보는 학생 등 각 교실은 산만하고 자유로운 가운데서도 일정한 질서가 엿보였다.

준비물 주머니가 완성된 모습을 갖춰갈수록 ‘선생님’을 찾는 목소리는 많아지고, 강사들은 옮겨 다니며 마무리 부분의 바느질을 도와주거나 끈을 끼워주고 매듭을 묶어주는 등의 일로 손과 발이 바빠졌다. 강사들은 학생들이 주머니를 완성할 때마다 일일이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친구들은 ‘잘했다!’ ‘와, 신기하다!’며 감탄사를 쏟아내고, 한편에선 ‘이제 그만 하고 싶어~’라며 지루함을 표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중, 고등학교 찾아 자원봉사 기본교육 비롯해 환경, 장애인, 노인분야 봉사교육 진행

청소년들에게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지난 2009년 창단된 ‘이배사랑’은 올해만 해도 17회에 걸쳐 도봉구 중, 고등학생 1만 1천여 명에게 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했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비롯해 환경, 장애인, 노인분야 봉사교육을 시킴으로서 그동안 시간 때우기 식의 형식적인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자원봉사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배 사랑’ 이은희 단장은 “이배사랑은 말 그대로 2배의 사랑이라는 뜻과 함께 입에 항상 사랑을 담고 사랑을 퍼뜨린다는 두 가지의 뜻을 품고 있다”며 “창단 당시만 해도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어디로 가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 자원봉사를 해야 하나?’ ‘청소년 자원봉사는 왜 필요한가?’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을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알면 자원봉사활등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배사랑’을 창단하게 됐다”고 전한다.

창단 당시에는 10명의 강사로 시작을 했는데 학교에서의 수요가 많아 매년 인원을 늘려 현재는 34명의 교육강사들이 학기 중에는 학교 교실에서, 방학 동안에는 학생들 대상으로 외부활동을 나가고 있다.

의무적인 봉사활동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자원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려주는 교육강사단 ‘이배사랑’은 12월 새로운 단원을 추가 모집한다. 2년 이상의 자원봉사 경력자 중 사회복지전공자나 4년제 대학졸업자 혹은 정년퇴직 교원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세월과 함께 쌓인 경험과 지혜 나누며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 일조한다는 보람 있어

평소 자원봉사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자원봉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봉구 주민이 아님에도 활동하고 있다는 교육강사 최혜자(55세, 의정부시)씨. 그는 “학교에서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도봉구에서도 지원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힘들지는 않지만 이전과 달리 아이들이 산만해 수업을 진행하는데 힘든 면이 있다”며 “그래도 아이들이 ‘어머, 그래요?’ ‘그런 것도 있어요?’ ‘몰랐어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또 그에 따른 호응이 높아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전화상담, 청소년상담 등의 상담활동을 비롯해 자원봉사활동에 열정적인 김인숙(58세, 창동)씨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자원봉사기초교육, 환경, 장애인, 노인분야를 교육하기에 보람이 있다. 학생들이 장난치면서도 다 듣고 있음을 느끼기에 우리들이 교육한 부분들이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 어른이 돼 어느 순간 봉사를 생활화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갖고 임한다”며 “더우기 나이가 들면서 그동안 쌓인 경험과 지혜 등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한다.

평상시 봉사를 자주 하다 보니 나와 같은 봉사자를 만드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교육강사단에 자원하게 됐다는 박정호(66세, 방학동)씨. 그는 “학생들 내면으로부터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데 초점을 맞춰 교육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 땅의 주역으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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