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의 증상과 예방법

‘깜빡깜빡’ 나도 혹시 치매?

지역내일 2011-11-15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보며 치매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천일의 약속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수애)와 한 남자(김래원)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수애는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고모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가고, 월요일을 일요일로 착각해 회사에 지각한다. 요리를 하다 가위를 찾으려하지만 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해하기도 한다.
 
초로성 치매 환자 증가 추세
 치매의 원인으로는 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병), 뇌혈관 질환(혈관성치매), 대사성 질환, 뇌종양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앓다 사망한 병으로 유명한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의 5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9년 8.58%(45만명)에서 2010년 8.76%(47만명), 2012년 9.08%(52만명), 2020년 9.74%(75만명)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환자의 90%가 65세 이상의 노인일 정도로 발생 연령대가 높은 질환이지만, 최근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리는 ‘초로성 치매’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20대의 경우 1.5배, 30대 2배, 40대 1.7배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과천시정신보건센터 윤호경 센터장(정신과 전문의)은 “젊은 사람들도 드물게 알츠하이머병을 앓는다”며 “30∼40대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깜빡깜빡하는 증상은 대부분 건망증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증상이 심각하거나 지속될 경우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매 초기에는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약속을 잊는 등 건망증의 증상과 비슷해 혼동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치매증상은 건망증과는 다르다. 건망증 환자는 약속 시간을 깜빡해도 살짝 귀띔을 해주면 다시 기억해 내지만, 치매 환자들은 그런 약속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린다. 또 평소보다 불안해하거나 우울감·무기력증을 보일 때는 치매를 의심해야 봐야 한다. 단순 건망증이 치매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순 건망증으로 보이는 기억력 감퇴도 횟수가 잦거나, 이름·집·나이 등 자신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잊는 등 정도가 지나칠 경우 병원을 찾아가 보아야 한다.
 
활발한 두뇌활동 치매 예방
 치매는 크게 기억 장애와 언어 장애, 방향감각 상실, 계산력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주의할 것은 이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으며, 개개인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억력이 좋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초기에는 단지 일시적으로 계산능력이 떨어진다든지 순간적으로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예방약은 아직 없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 치료를 할 경우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검사와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양전자 방사 단층(PET) 사진촬영을 통해 뇌 속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독소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찾아내거나 혈액검사를 통한 혈액지표(APO E4)로도 치매를 미리 예견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문답형검사인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를 통해 일차적 치매선별이 가능하며, 보다 정밀한 신경심리검사(CERAD-K)를 통해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나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
  치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는 것. 즉 많이 읽고, 씹고, 움직여 뇌의 활동을 왕성히 해야 한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뇌 활동을 증가시키며, 비만과 고혈압을 예방해 혈관성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인터뷰-과천시정신보건센터 윤호경 센터장
기억력 향상시키는 생활습관 가져야
 “기억을 서서히 잃어 가는 치매는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성격적인 부분에도 변화가 생겨 자제력이 떨어지고 난폭해지는 등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천시정신보건센터 윤호경 센터장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머리를 많이 쓰는 등 두뇌를 자주 사용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음주와 흡연 등을 자제하고,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즐겁게 사는 것 역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노인의 경우 치매 증상을 단순 노화 증상의 일부로 생각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치매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에는 병원 또는 보건소 등을 찾아 가능한 빨리 검진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과천시보건소에서는
 과천시보건소에서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검진은 치매선별(간이)검진과 치매정밀검진, 진단검사 등으로 과천시정신보건센터와 샘안양병원에서 이뤄진다.
 1차로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서 실시하는 치매선별검진에서는 간이정신상태검사를 진행한다. 검진 결과 정밀검진이 필요한 경우 2차로 샘안양병원에 검진을 의뢰해 전문의 진찰, 치매신경인지검사, 일상생활척도검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만일 2차 검진결과 치매로 확인되면 또다시 샘안양병원에서 혈액검사와 뇌영상 촬영(CT)을 받게 된다.
한편 과천시보건소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과천시 65세 이상 노인 전체 6713명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전수조사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문의 과천시정신보건센터 02-504-4440, 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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