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현직 중등 미술 교사들로 결성된 21번째 ‘녹색종이’ 작품전이 15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녹색종이’ 작가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준비해 온 25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녹색종이’는 1990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교사의 눈에 비친 맑고 투명한 아이들의 모습에서부터 입시 경쟁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우리 학교교육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뜻을 같이해 결성한 그룹이다. 그룹의 명칭 또한 꿈꾸며 자라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녹색종이’라 정했다.
녹색종이는 그룹 결성 후 결성 목표에 맞게 ‘학교 현장-그림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5회에 걸쳐 학교 교육의 문제점 및 교육 현장의 모습을 시각화하는데 주력하는 전시를 기획, 개최했다. 이를 통해 미술계뿐만 아니라 교육 가족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그 후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맹호(완주중학교) 작가는 강인한 생명력과 사철 푸름을 보여주는 소나무의 기운과 그 속에 깃든 혼을 통해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 땅의 민중들의 모습을 비유하여 담아낸 소나무 연작을, 노해남(전북사대부속고등학교) 작가는 무아무아(無我無我) 연작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아트페어와 해외 옥션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류재현(임실동중학교) 작가는 그동안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길(ROAD) 연작을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동양적 사유와 생명에 대한 예찬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건호(장수중학교) 작가는 다양한 색채의 조화와 거칠고 빠른 붓질로 한국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뉴질랜드의 이국적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흙에 매료되어 몇 년째 도자기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최용문(부안중학교) 작가는 백자에 진사의 유약을 사용해 우리의 전통미를 찾고자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붉은 색과 흑색의 주병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 제21회 녹색종이展
일시 : 15일 화요일까지
장소 : 서신갤러리 전시장
문의 : 063-255-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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