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교육현장2-디베이트 클래스

상대방 주장 경청하고,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지역내일 2011-10-09

특목고·국제고 등에서 토론식 수업이 확대되고, 명문대 입시의 토론식 심층면접이 강화되면서 토론이 단연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토론이 낯설기만 한 아이들이 많을 터. 토론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동기 국어논술학원 영통배움터의 디베이트 클래스를 찾아 궁금증을 풀어본다.


논리적 주장 전개를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필요
디베이트는 한 가지 주제를 두고 토론자가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개진하는 형식의 토론 수업. 주입과 암기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조동기 국어논술학원 남태우 원장은 “찬성과 반대 의견을 선택해 자기주장을 조리 있게 펼치고, 상대 의견을 들은 뒤 반박해내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디베이트 형식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디베이트 수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여러 자료를 찾아 읽는 이 필요하다. 컴퓨터를 정보의 바다라 생각하고 활용하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내야 한다. 책에서 읽었거나 신문, 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스스로 자료를 찾아 학습하고, 토론해 자기 것으로 정리하는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한다.
남 원장은 실제 수업에서 가장 유의할 점으로 논점 이탈의 오류를 꼽았다. “체벌을 주제로 디베이트를 할 때 상대방은 직접 체벌은 금지해야 하지만 간접 체벌은 허용될 수 있다는 논지를 전개하는데, 반론하는 학생은 직접체벌의 부당함과 부작용만을 주장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과 관계없이 자신이 준비한 것만을 고집하는 것이다.”
하지만 4주 정도 수업이 진행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근거 자료를 찾아 제시하면서 논리를 갖춘 주장을 하게 된단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한 뒤, 반박하려는 태도도 갖추어 간다.


읽기, 듣기, 쓰기 등의 능력을 기르는 공부의 오케스트라
조동기 디베이트 클래스 수업은 주1회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매주 주제를 바꿔가면서 주제 관련 글 5~7개를 읽고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나 어휘학습 시간도 주어진다. 주5일제 수업, 동물 인권 등 시사나 사회현상과 관련된 주제들은 단순히 그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는 수업이 진행된다. 디베이트 후엔 주제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의견을 모두 감안해서 에세이를 쓰고 첨삭지도를 받는다.
남태우 원장은 “디베이트 수업은 토론 자료를 찾아 정리하면서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정해진 시간과 순서 안에서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 논리적 표현력이 길러지며, 상대의 의견을 듣는 동안 비판적 듣기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토론 후 쓰는 에세이로 쓰기능력까지 함께 발달된다. 이런 전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과 리더십까지 얻게 하는 디베이트. ‘공부의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과장된 표현은 아닌 듯하다.

문의 조동기 디베이트 클래스 031-273-2776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미니 인터뷰-이효령(영덕중3)
-디베이트 수업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
사실 처음에는 토론을 어떻게 하는 건지 몰랐고, 남 앞에서 떨지 않고 말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상대가 어떻게 반박할 지 예측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논리적으로 반론을 하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선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각종 자료를 통해 지식이 늘어난 것도 큰 수확입니다. 일상대화나 여러 사회문제를 대할 때 자신감과 당당함도 생겼습니다.
-디베이트 수업 후 일상생활에 변화가 있다면?
예전에는 신문의 칼럼이나 사회적인 이슈는 지루해서 보지 않았어요. 이제는 어떤 문제가 디베이트 주제로 나올까 생각하면서 주의 깊게 신문을 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밀리지 않게 되었어요.
- 평소 디베이트 수업을 위해 어떤 식으로 대비하고 있나?
학교 공부를 하면서 디베이트 준비를 하는 것은 힘들어요. 하지만 ‘당장은 아니라도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특히 내 안에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이 있어 계속할 수 있었어요. 평소 신문, 인터넷뉴스, 해당토픽과 관련된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 중에서 유용한 정보, 주장에 근거가 될 만한 자료를 골라 내 다시 정리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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