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고양하나로 YWCA문화센터 <동화구연교실>

“책 속 별 친구가 저에게 왔어요~”

지역내일 2011-11-15



 아이들은 텔레비전보다 귀로 생생히 듣는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아이들은 옳고 그름을 저절로 배우고, 언어 능력은 물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고 하죠. 그리고 사랑과 정의, 세계의 질서와 법칙 등도 자연히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 아이와의 생활은 어떤가요? 아이가 책을 내밀 때마다 육체적, 정신적인 피곤함부터 앞서는 게 엄마들의 현실. 그렇다면, 한번 동화구연교실을 방문해보세요. 단순히 책을 읽는 시간을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겸하며 재미와 교육 효과를 둘 다 챙길 수 있답니다. 오늘은 농협고양하나로클럽 문화센터 <동화구연교실>을 찾았습니다. 


“아기별에게 말했어요. 친구가 되어줄게~라고”
  5~6명 되는 아이들, 수업시간 전인데도 벌써부터 교실 안은 시끄럽다.
“자, 여러분~ 우리 오늘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강사의 목소리가 들리자, “네~”하며 자리에 쪼르르 앉는 아이들. 선생님은 낭랑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한 편의 동화를 들려준다. 이윽고 이야기가 끝나자 아이들의 질문세례.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질문이지만, 차근차근 답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준다. 어쩌면, 이게 아이들과 대화하는 첫 번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강사는 “여러분, 오늘 이야기 다시 생각해 볼까요?” 하며 동화를 리마인드 해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시간은 지금부터. 독후활동시간이다. 그날 읽은 내용과 관련해 만들기도 해보고, 그리기도 해보며 스토리를 온 몸으로 체험해본다. 선생님이 갖고 온 준비물을 하나하나 꺼낼 때마다 “뭐예요?” “제가 해볼게요~”라며 적극적인 아이들이다. 오늘은 내용에 맞게 아기별을 만들어본다. 별 모양 스트로폼에 노란색 색지도 입히고, 반짝이도 붙였다. 달랑달랑~걸리는 아기별이 좋은지 아이들은 흔들며 좋아라한다. “선생님, 오늘 아기별이 저에게도 온 거네요~ 친구가 되어줄게~!!”
아이들도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예쁜 말만 골라서 한다. 


발표력, 자신감, 집중력, 사회성, 신체발달 Up! Up!
 동화구연교실은 이처럼 동화를 읽고, 그 동화와 관련된 독후활동을 기본 내용으로 한다. 동화의 테마는 가지가지. 창작, 명작, 생활, 과학 등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교육 효과에 큰 내용들을 선별해 들려준다. 장혜옥 강사는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활동이 아니랍니다. 듣기에 대한 집중력, 읽기 능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면서 소근육 발달을 도울 수 있죠”라고 수업 효과를 설명한다. 특히 말이 더딘 아이, 늦게 뗀 아이들에게는 동화구연교실이 더할 나위 없는 교육의 장이다. “또래 집단과 같이 하다보면, 의사소통 능력이 몰라보게 달라진다”고 장혜옥 강사는 덧붙인다.
  동화구연교실은 부모들부터 먼저 인정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집에서는 30분도 채 한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여기서는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아주 즐겁게 보내고 간다고 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수업 시간 내내 질문하고, 참여도도 높았던 다윗(5세)은 동화구연교실에 참여하며 사회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다윗 어머니는 “어린이집에 아직 다니지 않아 또래 집단과 어울릴 기회가 적었지만, 여기서 친구도 사귀었어요. 집에 오면 친구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날 배운 노래와 내용을 다시 하면서 즐거워해요”라고 한다.
도빈(5세)이도 이 시간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으려고 어린이집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온다. 도빈이 엄마는 “졸다가도 여긴 꼭 온다고 할 정도예요. 평소 성격이 소심한 면도 없지 않아 걱정했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기쁘답니다.” 특히 도빈이 엄마는 이곳 문화센터 동화구연수업을 적극 추천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어 수업 퀄리티가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먼저 좋아하니까요.” 문화 센터마다 동화구연수업이 있지만, 일일 체험 강좌를 들어보는 것도 선택 요령이라고 부모들은 전했다.
 오늘 들은 동화가 아이의 기억 속에 언제까지 남아있을 순 없다. 하지만 오늘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했던 이 시간, 책 속 주인공과 친구가 되어봤던 던 이 시간은 아이들에게 이미 성장의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이죠”- 장혜옥 동화구연지도사

 장혜옥 동화구연 전문 지도사는 엄마들의 육성으로 직접 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 교육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책 읽기로 고민하는 엄마들이 던진 궁금증 몇 가지~
Q. 한글도 뗀 우리 아이, 언제까지 책을 읽어줘야 하나요?
A: 가능하면 아이들이 원할 때까지 읽어주는 게 좋아요. 중학생이 되어도 엄마의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면 읽어주세요.
Q. 한 가지 책만 읽으려 해요.
A: 특히 유아동들은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죠. 책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00가 이 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하며 인정하고, 읽어주세요. 언제까지든.
Q: 동화구연가가 되려면 뭘 배워야 하나요?
A: 동화구연가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지도능력도 함께 공부합니다. 그리고 POP, 풍선아트 등 독후활동에 필요한 기술도 배우게 되죠.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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